이한동 신한국당고문은 11일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예산동결 해고동결 임금동결 등 "3대동결론"을 제시했다.

이고문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여의도클럽이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
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리더십"
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경제는 내년이 금년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와 기업 근로자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이고문은 또 "정부는 이제 "관료주의형 정부"에서 "기업가형 정부"로
변신해야 하며 과거와 같은 "주도자"가 아니라 "조정자" "지원자"적 입장
에서 대기업 및 국민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고문은 14대 대선자금과 관련, "대선자금은 여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여야를 불문하고 최고 정치지도자들이 불행한 과거 정치사를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역사와 국민앞에 정직하고 진실하게 해명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우리가 맞고 있는 있는 정치위기의 본질은 국가권력의 1인
집중과 그에 따른 폐혜의 문제"라며 "이제 "황제적 대통령제"가 아니라
권력분산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치위기의 또다른 주요 원인은 "안정속의 성장"을 지지하고
주도해온 세력이 정치로부터 멀어진데 있다며 안정보수세력 민주화세력
젊은 세대간의 대동단결을 촉구했다.

한편 이고문은 이날 ""정치 아마추어리즘"은 당장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청량감을 줄지 모르나 국가경영의 복합적 측면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행
착오만 되풀이할 우려가 있다"며 영입파 일부인사를 겨냥했다.

그는 "한나라의 최고 정치지도자는 오랫동안 정치의 "춘하추동"을
거치면서 국민의 검증을 받고 경륜과 지혜를 축척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