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몬향수를 아십니까.

젊은층 사이에 페로몬향수가 화제다.

실제로 명동과 이화여대앞을 지나다보면 "페로몬향수 있습니다"라고 써붙인
화장품 전문매장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페로몬향수라니?"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페르몬이라는 단어를 배운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우선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요즘 시판되는 페로몬향수의 본래 이름은 "어트랙턴트(Attractant)".

그 아래엔 "강한 남성 페로몬(Strong Male Feromon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영국산으로 라세화장품이 수입중이며 가격은 7만원.

용기는 엄지손가락 길이의 립스틱모양 은색캡슐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판다"는게 판매원들의 설명이다.

페로몬(Pheromone)이란 개미 꿀벌 등의 곤충이나 코끼리 사슴 토끼 등
포유류가 같은 종의 동물에게 자기 존재를 알리기 위해 내보내는 물질.

이런 이름 때문에 이 향수는 이성을 끄는 힘을 가졌다는 인상을 주고
그 덕에 인기를 얻고 있다.

원래는 남성용으로 나왔으나 향수 사용에서 성 구분이 사라진 추세에
따라 남녀공용이 됐다.

수입사에서는 옷 침구 신체 각 부분에 사용할수 있으며 한번 뿌리면 향이
약 일주일간 지속된다고 말한다.

이 향수가 이름처럼 "사랑의 묘약"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진바 없다.

관계자들은 "이런 노골적인 이름의 향수가 인기를 얻는 것은 성적매력을
추구하고 또 자랑하는 최근 세태를 반영한다"고 풀이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