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은 보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로서의 메이저 데뷔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타이거 우즈(21.미)가 프로 메이저 데뷔전인 97 매스터즈 1라운드에서
거둔 요약성적표다.

우즈는 10일 (현지시간) 오거스타내셔널GC (파72.전장 6천9백25야드)
에서 개막된 제61회 매스터즈 첫날 경기에서 전.후반 10타차이가 나는
기복있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2언더파 70타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우즈는 특히 아멘코너가 속해있는 후반 나인에서는 보기없이 이글1개와
버디4개를 잡는 등 선전했다.

우즈의 후반 30타는 이날 나인홀 최저타수였다.

우즈는 또 파5인 15번홀 (5백야드)에서 피칭웨지 세컨드샷을 컵 1.2m에
붙여 이글을 노획하는 기염을 토했다.

내리막인 이 홀에서 우즈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 오른쪽 언덕을 맞은뒤
20m나 더 굴러내려갔다.

캐디 마이크 코완이 측량한 깃대까지의 거리는 1백51야드.

그린 앞뒤로 큰 연못이 있었지만 우즈는 내리막을 감안하고 "겁없이"
피칭웨지를 들었다.

우즈의 장기대로 볼은 붕 떠 깃대앞쪽에 떨어진뒤 왼쪽으로 라이를
먹으며 깃대 왼쪽 1.2m지점에 멈췄다.

15,16번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의 함성은 다가가보지 않아도
이글찬스임을 알려주었다.

우즈가 누구인가.

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패끝에 나온 "골프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우즈는 그 이글퍼팅을 성공했다.

그때까지 1오버파에서 단숨에 1언더파가 되는 순간이었다.

우즈는 그렇게 해서 결국 2언더파 (이글1 버디4 보기4)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단독 4위.

선두와는 3타간격이지만 우승을 넘볼수 있는 위치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라운드 결과 언더파스코어를 낸 선수는 고작 7명이었다.

빠른 그린에다 핀마저 대부분 그린 가장자리에 꽂힌 것이 원인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선수들로서는 그린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선두는 5언더파 67타를 친 존 휴스턴 (35.미).

17번홀까지 3언더파를 달리던 휴스턴은 18번홀 (파4.4백5야드)에서
1백90야드를 남기고 친 5번아이언샷이 그대로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두번째 나온 파4홀 이글이었다.

휴스턴은 그 이글외에 버디5개 있었고, 보기는 2개였다.

그의 버디는 30cm~6m거리의 찬스를 원퍼팅으로 마무리한 것이었다.

휴스턴은 그 덕분에 이날 총 24번의 퍼팅만 했다.

홀당 1.3회꼴로 18번 이글을 제외하고는 퍼팅이 기막혔다고 말할수
있다.

83년 프로가 된 휴스턴은 통산 3승을 기록중이고 지난해에는
보브호프클래식에서 2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

96 미투어 상금랭킹 37위였다.

그러나 그는 90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7위를 하기까지 7년연속 매스터즈에서 한번도 커트오프를 미스하지
않은 "매스터즈 강호"다.

2위는 4언더파 68타의 폴 스탠코우스키 (27.미).

프로 4년차로 96 벨사우스클래식과 지난 2월의 하와이언오픈 등 통산
2승이 있지만 비교적 무명이다.

지난해 미투어 랭킹은 52위이고 이번이 두번째 매스터즈 참가.

스탠코우스키는 8번홀 (파5.5백35야드)에서 드라이버-스푼으로 볼을
핀 3.6m 지점에 떨어뜨려 이글을 잡은 것을 비롯 버디4 보기2개였다.

3위에 오른 폴 에이징거 (미.36)는 칭찬해주어도 아깝지 않은 선수.

2년전 임파선암 수술을 받은 그는 버디4개에 보기1개의 탄탄한 내용으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에이징거는 특히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92.0%, 온그린율 72.2%, 홀당
퍼팅수 1.61회, 평균 드라이브거리 2백90야드로 선두권 선수중 가장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 기대를 모았다.

2라운드에서는 우즈와 같은 조이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조는 닉 팔도-타이거 우즈조.

각각 지난해 챔피언, US아마추어선수권자로 방패와 창의 대결로 집중
시선을 모은 것.

우즈는 그러나 너무 긴장해 힘이 들어간 탓인지 1,2,8,9,14번홀에서
티샷이 악성 훅이 되며 왼쪽 소나무숲으로 들어가기도.

첫홀을 보기로 장식한 우즈는 이후에도 보기 3개를 추가하며 전반을
40타로 마쳤다.

후반들어서자마자 10번홀에서 첫 버디 (4m)를 잡은 우즈는 아멘코너의
중간인 12번홀 (파3.1백55야드)에서 티샷이 그린을 오버했으나 10m
칩샷을 버디로 연결,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13번홀 (파5.4백85야드)에서도 2온후 이날의 세번째 버디를
낚았고, 17번홀 (파4.4백야드)에서 티샷을 3백20야드나 보낸끝에 7m
버디를 추가했다.

반면 출발이 안정적이었던 팔도는 이날 3퍼팅을 4개하며 75타를 치는데
그쳤다.

팔도는 특히 4번홀부터 6번홀까지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11,12번홀에서는 연속버디를 잡아 저력을 과시하기도.

<>.지난해 2위 그레그 노먼은 2번홀 (파5.5백55야드)에서 4온3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부진끝에 5오버파 77타를 쳤다.

공동 47위.

일본의 점보 오자키는 8번홀에서 이글을 잡았으나 버디2, 보기6개로
74타를 기록했다.

공동 25위로 커트통과는 무난할듯.

그러나 한국태생 일본인 가네코 요시노리 (김주헌)는 대회 최다승
(6승)자인 잭 니클로스와 같은조였음인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듯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보기-보기-파-보기로 시작하더니 결국 버디3 보기6 더블보기1개로
5오버파 77타를 쳤다.

노먼, 잭 니클로스, 이안 우즈넘과 같은 공동 47위로 커트오프 통과
여부는 미지수.

67세의 아놀드 파머는 89타로 밑에서부터 1등인 86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