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늘고 문화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스포츠
공연 이벤트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정보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를 신속하고 다양하게 전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주)한국메세나인프라의 유현수 대표(34).

업계에서는 굵직한 프로골프대회등을 기획.운영하던 AMG사 사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상호를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것은 스포츠마케팅 뿐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문화정보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AMG사의 기존 이미지가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때문이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대행사인 (주)한컴과 제일기획
이벤트팀에서 근무하던 유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때는 92년초.

"스스로 제 시간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월급만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해 5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한 일이
공연기획.

93년 1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내한 공연을 기획, 주관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한다.

"티켓판매방식이 너무 낙후돼 있었어요.

일원화된 전산예매망이 갖춰져 있지 않았고 티켓예매자에 대한 사후
관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티켓사업.

현재 "티켓 뱅크"라는 브랜드로 ARS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복합문화상품판매점인 "티켓 박스"의 체인화를 추진중이다.

대상은 스포츠이벤트 공연 영화 등 주최자와 이용자 사이에 티켓의
유료판매라는 흥행요소가 포함된 전분야.

또 티켓을 예약할 때 고객의 명단을 파악, 3만명의 고객정보를 DB화해
공연때마다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94년에는 제일기획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비즈니스 등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든다.

"골프를 워낙 좋아했고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아 사업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대표는 PGA 등 해외 골프대회를 참관하고 유명 골프장을
돌아보며 많은 정보를 수집해 국내에서는 알아주는 "골프통"이 됐다.

94, 95년에 현대모터스오픈 신한동해오픈 패스포트오픈 등 15개 국내
프로골프대회를 운영,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골프대회장치물 설치만 담당하는 업체들이 대폭 늘어나
이 사업은 손을 뗀 상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으로는 스포츠 마케팅을 대기업 기획사가
아닌 개인회사나 중소기획사가 하기에는 어려워요.

주로 대회운영하청이나 기업홍보를 위해 외국유명경기단을 초청하는
정도죠"

스포츠마케팅사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유대표는 앞으로
정보서비스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잡지 사보 등에 각종 공연정보를 제공하던 기존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5월중순에는 격주간 문화정보지 "엔터테인먼트 뱅크"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티켓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

"남들과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면 이 분야에서 살아날 수
없지요.

추상적이고 상식수준의 정보에서 탈피, 규격화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희망정보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을 제시하겠습니다"

창업이래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유대표는 또한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한다.

"제가 그동안 축적한 골프관련정보를 총동원,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 우리나라에 풍부한 인프라와
접목시키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기필코 구체적인 결실을 맺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