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영화들이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비디오사들이 어린이비디오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화제작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브에나비스타가 11일 디즈니의 숨겨진 걸작"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선보인 데 이어 "발토"(CIC) "월레스 & 그로밋"(베어) "짱구는 못말려1,2"
(드림박스) "미키마우스, 도날드덕 히트작모음집"(브에나비스타)등이 잇따라
출시된다.

이 가운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발토" "월레스 & 그로밋"은 어린이
뿐아니라 성인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완성도높은 수작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월트디즈니사가 51년 제작한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루이스 캐롤 원작의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환상적인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따분한 나날을 보내던 호기심많은 소녀 앨리스가 흰토끼를 따라가
터무니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인간과 동물들로 가득한 이상한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내용.

예측하기 힘든 자유분방한 이야기구조와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흰토끼,
갑자기 툭툭 등장하는 체이서 고양이, 말하는 문, 뱃사람 도도, 쌍둥이
트위들리와 트위들덤등 신비롭고 독특한 캐릭터들은 보는 사람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7백50명의 애니메이터가 2년간 1백만장의 그림을 그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한글자막판, 우리말녹음, 영어캡션을 넣은 학습용등 세가지 종류를
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지휘하고 앰블린사가 제작한 "발토"는 1925년
알래스카에서 실제로 일어난 눈썰매개들의 용감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늑대개 발토는 마을사람은 물론 다른 개들에게조차 따돌림당하며
살아간다.

마을에 갑자기 유행병이 돌고 어린이들이 앓아 눕는다.

항생제를 수송하기 위해 비행기 기차 배등이 동원되지만 알래스카의
모진 눈보라앞에서는 속수무책.마을에서는 약품수송을 위해 눈썰매팀을
보낸다.

약품을 싣고 돌아오던 개들은 심한 눈보라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마을사람들은 절망에 빠진다.

발토는 병들어 누운 어린이들을 위해 항생제를 실은 썰매를 찾아나선다.

속도감있는 화면과 탄탄한 구성에 컴퓨터그래픽등 특수효과를 통한
현란한 영상이 더해져 만화영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케빈 베이컨, 브리지트 폰다, 밥 호스킨스등 유명배우와 가수 필 콜린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국 아아드만 애니메이션사가 제작한 "월레스 & 그로밋"은 전세계적으로
격찬을 받은 3차원 클레이 애니메이션.

9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고 지난1월 국내극장에 개봉돼 큰 인기를
모았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점토로 인형을 빚어낸 뒤 캐릭터의 동작과 표정을
조금씩 바꿔가며 찍는다.

살아 숨쉬는 듯한 인형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월레스."는
50대 홀아비 발명가 윌레스와 충직한 애견 그로밋의 일상을 따뜻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린다.

달나라로 치즈를 구하러간 윌레스 일행이 달의 수호자인 깡통경찰과
만나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화려한 외출", 윌레스를 이용해 박물관
보물을 훔치려는 펭귄의 음모가 펼쳐지는 "전자바지 소동", 털실을 만들기
위해 양떼를 훔치는 못된 개에 맞서 싸우는 그로밋의 활약상을 그린
액션스릴러 "양털도둑"등 30분짜리 3편을 엮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