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국가비즈니스를 위해 직접 뛴다.

정부 부처의 차관을 공개 채용하는가 하면 교도소도 민간기업에 위탁,
운영한다.

세계 각국의 경제부흥 노력은 이렇듯 치열하다.

우리의 현실은 과연 어떤가.

KBS1TV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6부작 "경제위기, 세계는 어떻게 대응했나"를 1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8시에 방송한다.

구호로만 "경제를 살립시다"를 외칠 게 아니라 외국의 사례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시청자에게 전한다는 의도.

내용중에는 정부개혁에 성공한 뉴질랜드, 벤처투자로 유명한 미국,
시장경쟁체제에 맡김으로써 살아난 멕시코의 사례가 포함돼 우리경제가
나아가야 할 답안을 보여준다.

1편 "정부도 기업이다" (13일)에서는 정부 혁신을 위해 공공부문에
"기업경영방식"을 도입한 뉴질랜드의 사례를 소개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자체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에 의해 행정의 실무책임자인 차관을 공개 채용하는 등
대폭적인 개혁을 추진한 배경과 과정을 밝힌다.

2편 "서비스를 파는 정부-영국" (20일)에서는 교도소와 철도 통신전기
가스산업 등 모든 부문을 민영화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를 다룬다.

재소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한편 최소 비용으로 교도소를 운영하고 있는
소장의 말을 통해 정부혁신과 기업혁신의 방향이 무엇인지 전한다.

3편 "희생으로 희생한다" (6월중)는 80년대 내내 일본에 추월당해
어려움에 처했던 미국의 제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회복했는가에 촛점을
맞춘다.

다운사이징 리엔지니어링 등의 경영기법이 기업의 소생력을 키운 동인을
소개한다.

4편 "벤처기업이 선도한다" (6월중)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산재돼 있는
벤처기업을 통해 미국 경쟁력의 원천을 추적한다.

5편 "정치논리에서 경제논리로" (7~8월중)에서는 경제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한 멕시코의 비결을 살핀다.

정부규제에서 발생한 경제난국을 시장논리에 맡겨 타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6편 "한국경제 대전환을 모색한다" (7~8월중)에서는 과연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한계에 처했는지 아니면 다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장윤택 KBS 주간은 "경제고비를 슬기롭게
넘긴 각국의 사례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