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전제일은행장은 한보철강의 4대채권은행이 지난 1월 8일
1천4백32억원을 대출하기전 당시 박석태상무로부터 "현시점에서는 부도처리
가 곤란하다"는 청와대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 전제일은행장은 11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청와대 윤진식비서관과 박상무간 대화채널이 수시로 가동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전행장은 그러나 "청와대측의 그런 입장에 개의치 않았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신 전행장은 또 이석채 전청와대경제수석과 정태수 한보총회장을 만난 직후
"주식담보확보후 대출" 방침을 철회하고 1천4백32억원을 한보철강에 대출
했다고 말했다.

신 전행장은 그러나 "1월 8일 긴급회의 직후 회의결과 보고차 청와대에서
한번 만난 이전수석은 걱정만 했고 1월 22일에 이전수석의 전화를 한번
받았을뿐"이라면서 "대출및 부도처리과정에서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