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자회사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일은행은 자회사인 일은상호신용금고와 제일창업투자를 다음달중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하겠다고 11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제일은행은 일단 매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두 회사를 판뒤 일은증권
제일씨티리스 한국선물거래 등의 소유지분도 매각할 방침이다.

또 제일금융연구원은 상반기중 해체작업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특히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매각가격이
매입가격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은증권 등 자회사를 매각한다는 계획이어서
자회사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편이다.

유시열 제일은행장은 이와관련, "원매자가 있을 경우엔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자회사를 팔겠다는게 기본 방침"이라며 "일은증권의 경우 매각여건은
아주 어렵지만 매입가격(3천5백억원)에 미달하는 한이 있더라도 매각하겠다"
고 말했다.

다음달중 공개경쟁입찰에 부쳐지는 일은금고는 자본금 1백10억원에 총수신
1천4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중 54.55%인 1백20만주를 이번에 매각한다.

제일창투는 자본금이 1백억원으로 제일은행의 소유지분은 80%(1백60만주)
이다.

현재 일은금고에 인수 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으론 롯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일은행은 이밖에 <>일은증권 49.04%(6백80만주) <>제일씨티리스 49.11%
(2백75만주) <>한국선물거래 73.4%(15만2천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94년 상업은행으로부터 일은증권과 일은금고를 인수했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