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최근 폐막된 베이징국제
박람회에서 1천7백5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3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삼일페인트가 박람회 기간중 베이징 소재의 방수엔진사와
5백60만달러 상당의 페인트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루득의국투자사와는
철제용 에폭시도료인 롱스톱 31HB를 합작생산키로 하고 기술이전료로
판매액의 10%를 받기로 했다.

삼일페인트는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 페인트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
본 영국의 유명회사 제품과 자사 신제품인 다기능 만능도료와 비교 실
험하는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쳤다.

또 통신장비를 선보인 레이콤은 중국 A성우전국 산하 연구소와 공동
으로 1천만달러를 투자,2000년까지 GSM셀룰러전화 조립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이에 들어가는 부품과 플랜트 관련기술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
었다.

이밖에 식품가공기계업체인 강원능산은 전시용 기계 2대를 1만6천달러에
판매했으며 (주)클로버는 박람회장에 찾아온 바이어와 5백만달러어치의
냉온수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문구류업체인 화신공업을 비롯 다전전기(선물용상품) 청조산업
(자동차부품)등도 3만달러에서 1백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하거나 수출
단가와 합작투자조건등이 결정되는대로 중국에의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무공 관계자는 "중견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
박람회 기간동안 관람자와 바이어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며
"이번 박람회참가가 중국 틈새시장개척의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박람회는 우리나라의 중소
업체 45개사를 비롯 전세계 2천여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