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제철 등 상장된 4개 철근생산업체들은 올들어 두차례의 철근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인 고철값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철근업체는 지난 2월 철근값을 t당 1만2천원(4%)
올린데 이어 4월부터 다시 t당 8천원(2.7%) 인상했다.

선경증권은 이에 따라 4개 철근업체의 올해 매출액이 96년보다 1천1백94억원
(6.7%)가량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72억원정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별로는 <>동국제강 23억원 <>한국철강 22억원 <>인천제철 16억원
<>강원산업 1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철근값 상승으로는 수익성을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철근업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t당 1만2천원씩 2만4천원을
인하, 이번 철근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 10월보다 t당 4천원이나
낮은 상태다.

또 철근의 원재료로 전체 수요량의 55%(연간 6백80만t)를 수입하고 있는
고철값이 지난해 11월보다 9.2%나 상승한데다 원화환율이 10%가량 올라
(원화가치 하락) 원가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7%에 그친 철근 수요 증가율(95년엔 20.7%)이 올해와
내년에는 6%선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 등으로 철근재고가 96년말 50만t에서 3월말에 30만t으로
줄었으나 월평균 4만t의 과잉설비를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할때 더이상의
재고감소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