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중진 아나운서 맹관영(58)씨가 바쁜 업무중에 틈틈이 익힌 문인화와
서예작품을 모아 17~23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예원 (734-4205)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사군자를 비롯 조롱박 모란꽃 포도 연꽃 석류 등을 먹 혹은
담채로 운치있게 화제를 곁들여 그린 수묵과 서예작품 등 50여점.

"지난 30여년간 화단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분들과 친교를 맺어오면서
서화를 틈틈이 배우고 익혀왔다"고 말한 그는 나름대로 애정을 갖고
매달려온 서화솜씨를 평가받아보고 싶어 무리하게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초.중등학교시절부터 미술선생님에게 자주 칭찬을 들을 정도로
붓글씨와 그림에 소질이 있었지만 결국 화가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아나운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TBC시절 사회고발프로그램인 "카메라의 눈"과 "인간만세", 그리고
KBS로 옮긴뒤 "유쾌한 응접실" "장수만세" 등을 진행한 명아나운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맹씨는 특히 국악프로그램전문 진행자로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바쁜 방송국생활을 하면서도 "일심("반구회" 회원전에 찬조 출품하는
등 쉬지않고 작품활동을 해왔고 지난 95년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정도600년기념 서예대전에 초대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서예평론가 정충락씨는 "그의 작품은 멋을 알고 예술을 철저하게
즐기려는 선비정신에 근거하고 있으며 전통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유분방한 조형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