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만한 얼굴을 만드세요"

일본에선 최근 얼굴을 작게 가꾸어 주는 미용산업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젊은층에서 작은 얼굴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작은얼굴이 뜨는 이유는 간단하다.

날렵한 이미지를 풍기는데다 "사진발" 측면에서도 단연 우세하다.

한마디로 비디오 시대가 요구하는 얼굴이다.

시세이도는 지난해 얼굴라인을 갸름하게 정리하는 크림을 발매, 5개월동안
1백만개나 팔아치웠다.

얼굴의 부기를 빼주는 "사우나 마스크"도 날개돋친듯 팔려 나가고 있다.

미용전문 센터들도 "얼굴살 빼기" 코스를 따로 개설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여기엔 취업을 앞둔 남성들도 북적댄다고.

한때 동양미인의 대명사였던 "보름달같은 얼굴"의 소유자들은 격세지감을
느낄만 하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