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로 영.호남의 벽을 허문다"

한의사 출신인 부산시 기장군 오규석 군수(38)가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전북 무주군에서 한방무료 진료활동을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오군수는 지난 12일 무주군민회관에서 한의대 출신인 기장군청공익근무요원
7명과 함께 무주군민들을 상대로 한방무료 진료활동을 벌였으며 앞으로
3개월마다 이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침과 뜸, 부항 등을 시술한 이날 진료는 주민이 무려 1천여명이나 몰리는
큰 호응을 얻었다.

오군수가 이처럼 무주에서 진료활동을 벌인 것은 영.호남 화합차원과
기초자치단체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 10여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했던
오군수는 한방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난 88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의대에 입학, 94년 졸업한 뒤 기장군에서 한의원을 개업했으며 95년
기장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군수에 취임한 오군수는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지난해 7월 무주군과 자매결연을 하게 됐고 이때부터 양 지역은 민간교류와
정보교환을 활발히 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한의사 출신인 오군수의 제안으로 이같은 행사를
개최했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커 정말 기쁘다"면서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상호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군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발전을 저해해 온 지역감정은 정치세력
일부가 아닌 국민 전체가 노력해야 해소된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무주=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