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폐막 하루를 앞둔 "96중소기업제품박람회"는 하나라도 더팔기위해
판촉에 나서는 참가업체들의 안간힘과 관람객들의 막판 구매열기로 한층
달아올랐다.

이날 박람회 행사장인 KOEX대서양관에는 행여 알뜰쇼핑의 기회를 놓칠세라
달려온 주부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입장객들로 만원사례를 이뤘으며
참가업체들의 판촉활동 또한 절정에 달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중소기업유통센터측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까지
총 1백3만명의 관람객이 입장,총 1백15억원어치의 제품을 사간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상품권의 현장판매역시 7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행사기간내내 "못박는 소리"로 입장객들을 끌어들이는 부스가
있어 눈길.

누구나 쉽게 못을 칠수있게끔 고안된 "못집개"를 출품한 신영기획산업이
화제의 코너.

품목의 특성상 제품의 장점을 알리기위해서는 못박기를 시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최명철사장(51)은 "지난 9일동안 친 못이 적어도 1만개는
될 것"이라며 "그동안 1만원짜리 제품을 5천개쯤 팔았으니 못하나를
박을때마다 5천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라며 즐거운 표정.

<>."여름을 준비하세요".

박람회장이 막바지 열기로 후끈 거리면서 여름용품을 출품한 업체들은
희색이 만면.

"윙"브랜드의 한국OGK 직원들은 주력상품인 물안경과 수영복이 날개돋힌듯
팔리자 분주한 모습.

낫소역시 주력제품인 테니스용품못지않게 수영복등 여름제품을 찾는
관람객들이 많다고.

또 상당수의 입장객들이 햇빛가리개가 달린 "꼬레아모자"를 사서 쓰고
텐트와 코펠등을 전시해놓은 부스에서 잠시 여름분위기를 내기도.

<>.박람회장 출구쪽 통로주변은 참가업체 직원들과 관람객들로부터
"이대앞"으로 불리기도.

이 통로에는 참존화장품을 비롯 액세서리의 세종상사, 가방을 출품한
애니원통상, 패션가발 스칼렛, 선글라스의 모리스광학등 잡화관련 부스들이
줄지어 서있어 마치 이대입구를 연상시킨다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

"이대앞"은 이름에 걸맞게 젊은 여성관람객들이 다른 통로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이 모여드는 모습.

<>.서울시 가구조합의 공동브랜드인 "가보로"는 부스둘레에 의자 수십개를
배치, 관람객들이 쉴수있도록 해 호평을 받기도.

3천2벡평에 달하는 행사장을 구경하느라 지친 입장객들이 잠시 쉬어갈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것.

부스내에 전시된 의자와 소파에 나이가 지긋한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

이밖에 흙침대 온돌침대 돌침대등 건강침대를 출품한 부스도 쉼터로 인기.

침대위에서 다리를 쭉 뻗고 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한 중년남성은 아예
흙침대위에 누워잠시 낮잠을 즐기기도.

<>."가장 힘든 홍보와 편안한 홍보".

박람회참가업체중 가장 힘든 판촉활동과 조용한 판촉활동을 하는 부스는
한국오리온과 그라지아소파.

전동러닝기등 각종 운동기구를 내놓은 한국오리온부스는 홍보직원 4명이
교대로 러닝기에 올라 땀을 뻘뻘 흘려가며 달리기를 하고있다.

이들은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면서 제품 시연에 열심인 모습.

반면 소파를 전시하는 그라지아소파의 직원들은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느긋하게 기대앉아 홍보,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도.

< 신재섭 김용준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