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백50일 이동평균선의 매물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흘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금융개혁위원회의 개혁방안 가시화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경기관련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진로그룹주가 자구노력 발표에도 불구하고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며 재무
구조가 좋지 않은 종목들의 동반하락을 유발,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 장중 동향

=15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전장초반께 1백50일선(707)을
가뿐하게 돌파하는 강세로 출발했다.

1백50일선돌파에 따른 경계매물로 일시적으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증권.보험
등 금융주들이 개혁 기대감과 순환매를 바탕으로 크게 오르면서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장들어 64메가 D램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보도로 삼성전자 LG반도체
등 반도체주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포항제철 호남석유화학 등도 떨어져 장세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81 포인트 떨어진 701.39를 기록, 나흘만에
하락했다.

내린 종목이 4백91개로 오른 종목(2백98개)을 크게 앞질렀다.

<> 특징주

=은행 증권 종금 보험 등 금융주들이 전체거래의 24.5%를 차지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제3자 인수가 추진되고 있는 한보철강은 3일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M&A주로
부상하고 있는 신성무역도 4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사옥매각 등을 발표한 쌍용자동차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진로그룹의 자구노력발표에도 불구하고 진로인더스트리와 진로가
거래량 1, 2위속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상업 하나은행 등 진로관련 은행들도 장끝무렵 하락으로 돌아서 은행주
지수도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전관 LG정보통신 등 블루칩및 건설주도 하락대열에 합류했다.

<> 진단

=투자심리도와 25일이격도 등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기미를 나타내면서
증시가 쉬어가기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한도 확대를 2주일 앞둔데다 증시자금사정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나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힘찬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종별 순환매를 선취하는 발빠른 투자가 단기투자전략으로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64메가 D램 가격 하락
<>진로그룹.쌍용자동차 자구노력 발표
<>금개위, 단기 개혁방안 발표
<>회사채 수익률 소폭 상승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