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공신력을 곁들여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투자은행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입니다"

15일 국민투신증권의 임시주총에서 최고경영 사령탑을 맡은 이창식 신임사장
(52)은 우리나라 최초의 투자은행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투신업무 외에 CP(기업어음) 매매와 중개 등 단기금융업무, 증권도매
업무를 유기적으로 묶어 투자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사장은 이를 위해 "당장은 국투증권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앞으로
3년안에 수탁고를 3배로 늘리고 차입금 규모는 절반수준으로 줄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현재 10조원선인 수탁고를 30조원으로 늘리고 2조원이 넘는 차입금 규모를
1조원으로 줄여 연간 1천억원이상의 순수익을 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2002년엔 수탁고를 1백조원대로 늘려 세계 10대 투자은행으로 발돋움
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내년 2월까지 분리시키도록 예정된 투신운용전문회사와 관련해 그는 외국의
유명투신과 합작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투신운용회사의 분리후 현대증권과의 합병설이 나도는데 대해 이사장은
"합병계획은 없고 투자은행으로서의 국투증권 장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인원을 감축할 생각은 없다"는 그는 "직원들에겐 활기찬
"현대정신"을 심어주고 고객들에겐 현대그룹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국민은행 동서증권을 거쳐
한국자동차보험(동부화재) 전무와 동부증권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증권 고문으로 일해왔다.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과는 경기고 동기동창.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부인 최명순 여사와 2남 1녀를 두고 있다.

평소 책읽는 것이 취미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