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정상까지"

낭만이 꿈틀대는 캠퍼스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우정을 나누며 문학을 이야기
하고 경제를 논하며 젊음을 불태우던 만남이 강산이 세번 변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상대 25회(71년 졸업)동기중 2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모임 "67산악회"
는 2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우정을 다지는 자리가 되고 있다.

우리모임은 연초 시산제를 시작으로 2주마다 전국의 산을 정복하며
이루어진다.

남산에서 한라산까지, 그리고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백두산과 금강산을
등반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심신이 피로로 가득할때 매연으로 가득찬 아스팔트의
도시를 훌훌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된다.

구슬땀을 흘리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정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에서 우리의 우정은 깊어만 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신비롭기만 하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푸르름으로 시작해서 울긋불긋 단풍으로 갈아입은
가을의 화려함,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감싸주는 겨울의 눈덮인 흰산까지
자연의 신비를 맛보며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본다.

산이라고 하는 거대하고 위대한 매개체를 통하여 만들어진 우리 "67산악회"
회원 한사람 한사람 마음속에는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낄줄 아는 마음이
가득하고 모든 것을 포용해 줄수 있는 커다란 마음이 가득하다.

산은 이곳을 오르는 사람은 누구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저 너그러움과 여유로 그들을 맞이하고 포용한다.

흔들림없이 꿋꿋하고 거대한 산은 우리에게 정상 정복의 어려움을 체험하게
하지만 정상에서의 환희를 듬뿍 안겨준다.

이러한 우리 "67산악회" 회원에는 윤여훈(뉴코아 전무) 김종창(재경원
국민경제국장) 이희도(진로건설 전무) 김석용(동국대 교수) 허노중(재경원
대외경제국장) 김광철(한이무역 사장) 김영구(와이케이인터내셔날 사장)
이인덕(동부생명 감사) 이건식(코오롱생명 감사) 구자봉(고합물산 상무)
박봉수(청와대 경제비서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