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89) 제2부 : 썩어가는 꽃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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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한국말이 아무래도 웃긴다.
꼭을 콕이라고 한다든가,여기를 하는 것을 요기라고 하는 것들은 미국
여자들의 발음이지 한국발음은 아니다.
썩어가는 백합이라도 여자들은 아름답고 연약해 보이면 이렇게 남자들의
동정심과 호기심을 끄는 것일까? 속이 아무리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얼굴만
예쁘면 남자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
정말 한심한 오해다.
그것은 하느님의 으뜸가는 장난인 듯하다.
제인은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소파위에 주저 앉는다.
몇끼를 거른 제인에게 마리화나를 피운 상태에서 가진 정사는 무리였나
보다.
그녀의 체력은 그렇게 말이 아니었다.
종이로 만든 백합처럼 힘이 없다.
마약의 후유증은 이렇게 인간을 황폐시킨다.
아니 고사시킨다.
"어디가 아프세요?"
"조금 현기증이 나서 그래요"
그 녀석은 그녀의 머리를 만져보며 걱정스레 옆에 앉는다.
"한참동안 식사를 안 했어요. 배가 고프지 않아서 안 먹었어요"
그는 그녀의 기다랗고 섬세한 손을 만져보고 싶다.
그 손에다 키스를 하고 싶다.
아니, 그녀와 사랑을 하고 싶다.
이때 그의 허리에 찬 삐삐가 우르르릉 크게 울려댄다.
웨이터 녀석은 순간 진저리를 치며 어디서 온 신호음인지를 확인한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가 가버리는지 어쩌는지 조차 제인에겐 감각이 없다.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서있는지 앉아있는지도 모르게 혼미하다.
금단현상이 심하게 오고 있다.
이럴 때는 한대의 대마초나 코카인이 있으면 다시 싱싱해진다.
화초에 물을 주었을 때처럼 그렇게 싱싱하게 피어난다.
겁나는 증상이다.
"삐삐는 알아 뒀냐? 그 애 뭘 하는 애 같아 보여?"
멋쟁이 박사장은 아까와 달리 보챈다.
이상한 영감이다.
금세 흥미없어 하고는 다시 또 그 아가씨를 탐내는 것이 웨이터
녀석에게는 이해가 안 된다.
녀석은 볼부은 소리를 했다.
"콜걸이나 그런 여자는 아니구요. 교포 같아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현관 소파에 앉아 있어요. 삐삐번호도 안 가르쳐주고, 아무튼 몸이 약한
것 같아요"
"왜 아직 안 가구 있어?"
"제가 수를 써서 붙들어 앉혔어요. 저는 사장님의 충실한 직원이지
않습니까? 그 애 번호를 알때까지 잡아두었다 그 말씀입니다. 상당한
미인입니다. 사장님의 눈은 정말 대단하세요. 나도 뿅 갔어요. 그런데
내일이면 여기 서울에 없대요"
"그건 무슨 소리냐? 알았다. 내가 그리로 갈게. 내가 봐야 제대로 감을
잡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
꼭을 콕이라고 한다든가,여기를 하는 것을 요기라고 하는 것들은 미국
여자들의 발음이지 한국발음은 아니다.
썩어가는 백합이라도 여자들은 아름답고 연약해 보이면 이렇게 남자들의
동정심과 호기심을 끄는 것일까? 속이 아무리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얼굴만
예쁘면 남자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
정말 한심한 오해다.
그것은 하느님의 으뜸가는 장난인 듯하다.
제인은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소파위에 주저 앉는다.
몇끼를 거른 제인에게 마리화나를 피운 상태에서 가진 정사는 무리였나
보다.
그녀의 체력은 그렇게 말이 아니었다.
종이로 만든 백합처럼 힘이 없다.
마약의 후유증은 이렇게 인간을 황폐시킨다.
아니 고사시킨다.
"어디가 아프세요?"
"조금 현기증이 나서 그래요"
그 녀석은 그녀의 머리를 만져보며 걱정스레 옆에 앉는다.
"한참동안 식사를 안 했어요. 배가 고프지 않아서 안 먹었어요"
그는 그녀의 기다랗고 섬세한 손을 만져보고 싶다.
그 손에다 키스를 하고 싶다.
아니, 그녀와 사랑을 하고 싶다.
이때 그의 허리에 찬 삐삐가 우르르릉 크게 울려댄다.
웨이터 녀석은 순간 진저리를 치며 어디서 온 신호음인지를 확인한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가 가버리는지 어쩌는지 조차 제인에겐 감각이 없다.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서있는지 앉아있는지도 모르게 혼미하다.
금단현상이 심하게 오고 있다.
이럴 때는 한대의 대마초나 코카인이 있으면 다시 싱싱해진다.
화초에 물을 주었을 때처럼 그렇게 싱싱하게 피어난다.
겁나는 증상이다.
"삐삐는 알아 뒀냐? 그 애 뭘 하는 애 같아 보여?"
멋쟁이 박사장은 아까와 달리 보챈다.
이상한 영감이다.
금세 흥미없어 하고는 다시 또 그 아가씨를 탐내는 것이 웨이터
녀석에게는 이해가 안 된다.
녀석은 볼부은 소리를 했다.
"콜걸이나 그런 여자는 아니구요. 교포 같아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현관 소파에 앉아 있어요. 삐삐번호도 안 가르쳐주고, 아무튼 몸이 약한
것 같아요"
"왜 아직 안 가구 있어?"
"제가 수를 써서 붙들어 앉혔어요. 저는 사장님의 충실한 직원이지
않습니까? 그 애 번호를 알때까지 잡아두었다 그 말씀입니다. 상당한
미인입니다. 사장님의 눈은 정말 대단하세요. 나도 뿅 갔어요. 그런데
내일이면 여기 서울에 없대요"
"그건 무슨 소리냐? 알았다. 내가 그리로 갈게. 내가 봐야 제대로 감을
잡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