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업계에 M&A 돌풍분다 세계 해운업계에 인수.합병(M&A) 돌풍이
불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95년 비용절감을 위해 구축된 컨소시엄 운항체제가 와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수송능력 기준으로 세계 20위내 해
운회사중 올들어 인수,합병 절차를 겪은 회사는 우리나라의 한진해운(7위)
,네덜란드의 네들로이드사(8위),영국 P&O사(11위),독일 DSR-세나토르사
(17위),미국 APL사(18위),싱가포르 NOL사(19위) 등 6개사에 이르고 있다.

NOL은 지난 13일 APL을 8억달러에 인수,동시 수송 능력을 기존 5만7천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12만4천TEU로 늘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말 DSR-세나토르를 인수,18만7천TEU의 수송능력을
가진 세계 5위권 선사로 발돋움했으며 네들로이드와 P&O는 올 1월 통합,
20만TEU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세계 2위 선사가 됐다.

이와함께 20위권밖 선사인 캐나다 CP사가 미국의 LYKES사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10만9천TEU의 수송능력을 가진 10위권 선사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해운업계의 양대 컨소시엄중 하나인 "글로벌얼라이언스"에
속한 네들로이드,APL이 또다른 컨소시엄인 "그랜드얼라이언스"의 P&O,NOL
에 합병되거나 인수되는등 지난 95년 구축된 해문사간 컨소시엄이 와해될
지경에 처했다.

잇단 M&A에 따른 대형 선사 출현은 저운임 시대에 컨소시엄 체제만으로는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세계 해운시장이 이들 소수 대형 선사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