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5.0%로 둔화될 경우 실업자가 무려 75만명에 육박,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선진국처럼 실업개념을 엄격히 할 경우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실업자
수는 1백만명을 상회, 경제활동인구 20명중 1명이 실업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실업자 1백만명시대의 과제"라는 자료에서 선진국
의 실업기준을 적용, 주당 18시간미만의 불완전취업자(2월현재 37만명)를
실업자로 간주할 경우 지난 2월현재 실업자는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기준을 따를 경우 실업률도 4.9%에 달해 80년이래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현재 정부가 공식발표한 실업자수는 66만명으로 실업률은 지난해
의 2.0%보다 훨씬 높은 3.2%였다.

연구소는 올 1~2월동안 실업자는 모두 18만3천명이 증가, 하루 평균
3천1백명이 실업대열에 끼여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고졸이상 고학력자의 실업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에는 4.0%로
급증일로에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고학력자가 전체 실업자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대의 고학력 실업이 최근의 실업률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5.0%로 급락할 경우 지난해의 실업자
42만5천명에서 올해에만 32만명의 추가실업이 발생, 실업자는 74만5천명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다 잠재실업자를 포함할 경우 실업자수는 1백10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최근의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정리해고 감원 연쇄부도 뿐
아니라 산업구조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한 인력수급불균형등으로 앞으로 실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이같은 대량실업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처럼 두자리수의 만성적인
실업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같은 실업사태에도 불구, 여가선호및 3D업종.생산직 기피현상은
심화돼 현재 국내에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은 불법취업을 포함해
2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