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토 루지에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16일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
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교역상대국이 아닌 국제기구차원
에서 처음으로 과소비억제운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루지에로 총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무역수지면에서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다자간 무역체제에서는 외국상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며 "한국정부는 수입상품에 대한
차별정책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루지에로 총장은 이어 "현재 한국경제상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근본기조는 매우 좋다고 본다"며 "특히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에
대해 우려하는 나라가 많은 만큼 한국은 경제에 자신감을 갖고 다자간 무역
체제안에서 경제를 운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과소비억제운동은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고 민간인
이 경제살리기를 위한 순수한 차원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