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프로골퍼인 박남신(38.휠라코리아)과 최상호(42.남서울CC.
엘로드)가 시즌초반 대조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박남신은 지난해에 이어 시즌개막전 우승을 노릴만큼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반면, 최상호는 극도의 부진속에 연이틀 오버파 스코어로 휘청거리고
있다.

박남신은 17일 김포시사이드CC (파72.전장 7천94야드)에서 열린 제8회
캠브리지멤버스오픈골프대회 (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합계 4언더파 1백40타로 이틀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박은 첫날과 달리 바람이 비교적 약한 오전에 플레이했음에도 성적은
버디2 보기1개로 1라운드 (3언더파)보다 좋지 않았다.

박은 8번홀 (파5.5백46야드)에서 3온후 1m버디퍼팅을 성공했고, 15번홀
(파3.2백7야드)에서 5번아이언 티샷을 역시 핀 1m지점에 떨어뜨려 두번째
버디를 잡았다.

박은 그러나 18번홀 (파4.4백24야드)에서 바람계산을 잘못해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뒷바람이 부는 것을 간과한채 드라이버 티샷을 한 것이 페어웨이
오른쪽 해저드에 빠져 4온1퍼팅을 한것.

한편 최상호는 8번홀에서 4번우드 세컨드샷이 OB가 나는 등 부진끝에
이날 3오버파를 쳤다.

최는 이날 더블보기 2개에 보기1개 버디 2개였는데 최가 더블보기를
2개나 기록한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그의 2라운드 합계는 8오버파 1백52타 (77.75).

최는 오전에 플레이한 선수들중 공동 26위에 올라있다.

한편 이강선 (안양CC)은 막바지 15번홀부터 3연속 버디의 기염을
토하며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단독
2위를 마크중이다.

해변에 위치한 김포CC는 이날 바람이 다소 약해졌으나 오전조중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가 3명에 그칠 정도로 선수들의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그린이 딱딱하고 파3홀 길이가 평균 2백야드로 길며 바람까지
불어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상호의 "시즌초반 부진" 징크스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최상호는 지난해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국내시즌이 시작되는 4월에
벌어지는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대회에서는 그
부진의 정도가 더 심한 양상.

최는 경기후 "남들보다 추위를 잘 타기 때문에 조금만 추워도 제 스윙이
안된다"며 시즌 초반 부진원인을 설명했다.

최는 7년전인 90 매경오픈에서 커트오프통과에 실패한 적이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