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던 복잡한
행정규제와 비싼 물가의 나라가 더이상 아닙니다"

17일 하나은행이 주최한 "스웨덴투자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한
오케 칼손 주한 스웨덴대사관 상무참사관은 "지난 91년부터 규제완화
작업을 통해 스웨덴은 유럽내에서 외국기업들의 투자최적지로 1백80도
변했다"고 강조했다.

칼손참사관은 "특히 노동생산성은 90~95년사이 13%나 향상돼 OECD
회원국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노동비용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단순
노동자는 월 1백50만원정도, 3~4년 유경험의 엔지니어는 월 2백50만원
정도면 고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발보조금 취업보조금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세제지원책도
마련돼 있다"며 "법인세의 경우는 연28%로 핀랜드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지리적 강점에 대해 칼손참사관은 "스웨덴은 발트해의 중심국가로
폴란드 구동독 러시아 등 1억 소비자를 가진 동유럽시장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좋은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등
4개사만이 현지 판매법인을 세운 정도"라며 "4백개 미국기업과 1백개
일본기업이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투자유망분야와 관련 칼손참사관은 "정보통신, 자동차부품, 의약, 임업
등 다양하다"며 "특히 높은 기술력과 연구.개발능력을 보유한 5백~6백개의
중소제약회사들은 한국자본과 결합, 합작사를 설립해 아시아시장개척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등 여타 유럽국가에 비해 한국기업유치에 한발 늦었음을 인정한
칼손참사관은 "이같은 투자환경이 제대로 알려진다면 머지않아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스웨덴을 투자지로 선택하는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