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책] 정태현 역 '효경대의' .. 이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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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황 <전통문화 연구회장>
오래 전에 "효경"과 "충경"을 읽어 본 일이 있었는데 작년에 정태현
(교수.국역연수원)가 국역한 "효경대의"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나 자신 불효한 것과 사회의 현상에 비춰 본 효에
대하여 깊이 되새겨 보았다.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나 서구문화에 젖은(?) 이들은 전통적인 윤리도덕을
말하면 "진부하다"하고 왕왕 "옛날과 지금은 다르다"고 하나 고금에 차이가
없는 인간의 도리가 바로 효가 아닌가 한다.
이 "효경"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조까지 교육과정에서 "논어"와 함께 필수
교과과목이었으며 특히 조선조에서는 제왕으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읽혀졌다.
그 실례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5백여차례에 걸쳐 "효경"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효경"은 공자와 증자가 문답한 것중 효에 관한 것을 추린 책이라 하는데
"효경"의 첫머리에 "효는 덕행의 근본이고, 교화가 이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신체"와 발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의 처음(시)이고, 입신하여 도를 행새서 후세에
이름을 남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종)이다"라고 하여 효의 의의와
시종을 정의하였다.
부모가 물려준 신체의 보전으로부터 그의 행적에 대한 후세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효의 적용대상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인위적인 관계가 아니고 자연적인 것이며, "효"라는
것이 부모의 자애로운 사랑에 대한 보은이라 한다면 사람인 이상에는
누구든 모든 행실의 준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효경"은 고대농경사회의 윤리도덕을 기술하고 있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연은 그대로라 생각된다.
근래에 효사상이 우리의 세계화에 최고의 문화상품이라고 말하는
인사도 있고 효박물관의 기공식도 가진 바 있다.
몇년전 싱가폴과 중국에서는 효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인간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에 한 열쇠가 "효"라고
생각하면서, 내 부모에 대한 효심을 미루어 이웃 어른에까지 미쳐 가정과
사회와 인류의 화목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
오래 전에 "효경"과 "충경"을 읽어 본 일이 있었는데 작년에 정태현
(교수.국역연수원)가 국역한 "효경대의"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다.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나 자신 불효한 것과 사회의 현상에 비춰 본 효에
대하여 깊이 되새겨 보았다.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나 서구문화에 젖은(?) 이들은 전통적인 윤리도덕을
말하면 "진부하다"하고 왕왕 "옛날과 지금은 다르다"고 하나 고금에 차이가
없는 인간의 도리가 바로 효가 아닌가 한다.
이 "효경"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조까지 교육과정에서 "논어"와 함께 필수
교과과목이었으며 특히 조선조에서는 제왕으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읽혀졌다.
그 실례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5백여차례에 걸쳐 "효경"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효경"은 공자와 증자가 문답한 것중 효에 관한 것을 추린 책이라 하는데
"효경"의 첫머리에 "효는 덕행의 근본이고, 교화가 이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신체"와 발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의 처음(시)이고, 입신하여 도를 행새서 후세에
이름을 남겨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의 끝(종)이다"라고 하여 효의 의의와
시종을 정의하였다.
부모가 물려준 신체의 보전으로부터 그의 행적에 대한 후세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효의 적용대상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인위적인 관계가 아니고 자연적인 것이며, "효"라는
것이 부모의 자애로운 사랑에 대한 보은이라 한다면 사람인 이상에는
누구든 모든 행실의 준칙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효경"은 고대농경사회의 윤리도덕을 기술하고 있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연은 그대로라 생각된다.
근래에 효사상이 우리의 세계화에 최고의 문화상품이라고 말하는
인사도 있고 효박물관의 기공식도 가진 바 있다.
몇년전 싱가폴과 중국에서는 효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인간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에 한 열쇠가 "효"라고
생각하면서, 내 부모에 대한 효심을 미루어 이웃 어른에까지 미쳐 가정과
사회와 인류의 화목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