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계절까지 앞당기고 있다"

백화점들이 매출부진에서 벗어나기위해 의류와 잡화매장을 여름상품으로
채워가고있다.

이에따라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른 이달말이면 대부분 매장이 여름상품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는 백화점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판매량 급감을 예상, 봄상품 주문량을
크게 줄여 대부분의 봄상품을 이미 소화했기 때문이다.

백화점매장을 여름풍으로 바꾸는데 앞장서고있는 품목은 의류.여름의류는
벌써 각 백화점 의류매장의 20~30% 가량을 차지하고있다.

이는 예년 같은시기보다 10%이상 증가한 비율.

특히 여성캐주얼매장의 경우 일부 백화점들은 절반정도를 이미
여름신상품으로 대체했다.

쁘렝땅백화점은 여성의류의 40%, 남성의류의 30%가량을 여름상품으로
바꿨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여름상품의 비율이 각각 20%정도 늘어난
것이다.

영캐주얼매장에는 닉스 이엔스 쥬크 오조크등 50여개 브랜드가 여름상품을
선보이고있다.

잡화매장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여성구두매장은 90%이상이 여름샌들로 바뀌었다.

모자도 봄상품인 모와 니트모자는 매장에서 이미 찾아볼수없다.

망사와 선캡 대나무모자등 여름모자가 매장을 휩쓸고있다.

LG백화점도 남녀의류매장을 현재 30%가량씩 여름신상품으로 교체했다.

이같은 비율은 예년에 비해 10~20% 늘어난 것이다.

LG백화점은 봄의류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 지난해보다 20%이상
주문량을 줄였었다.

LG백화점의 권붕주 패션의류팀장은 "봄세일기간중에도 여름의류를 찾는
손님이 상당수 있었다"며 "봄과 가을상품의 판매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