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프로골프 세 축을 이루고 있는 최상호 박남신 김종덕이 시즌
초반 대조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박남신 김종덕은 시즌개막전 우승을 노릴만큼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반면, 최상호는 간신히 커트오프를 통과할 정도로 시즌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종덕 (36.아스트라)은 17일 김포씨사이드CC (파72.전장 7천94야드)
에서 열린 제8회 캠브리지멤버스오픈골프대회 (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5언더파 1백39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은 "97 아시안투어를 통해 아이언샷을 많이 가다듬었다"며 93,96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은 이글1개와 버디3개가 있었고, 보기는 15번홀에서 3퍼팅으로 1개
범했다.

김은 8번홀 (파5.5백46야드)에서 아이언3번 (거리 2백30야드)으로
2온후 2m이글퍼팅을 성공했다.

김은 역시 파5홀인 17번홀에서도 2m내리막 버디를 잡아 장타자의 이점을
십분 살렸다.

첫날 선두 박남신 (38.휠라코리아)은 버디2 보기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1백40타로 공동 2위.

8번홀과 15번홀 (파3.2백7야드)에서 1m 버디퍼팅을 성공한 박은 18번홀
(파4.4백24야드)에서 뒷바람인데도 드라이버티샷으로 볼을 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다.

오뚝이 권오철 (41.팬텀)도 1라운드에 이어 2언더파 70타를 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권은 이날 1퍼팅을 9개 (3퍼팅은 없음)나 기록할 정도로 기막힌 퍼팅감을
보였으나 어프로치샷 실수가 많아 단독선두 진입기회를 놓쳤다.

이밖에 이강선도 막바지 15번홀부터의 3연속 버디에 힘입어 이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위그룹에 합류했다.

한편 최상호는 8번홀에서 세컨드샷이 OB가 나는등 더블보기2 보기1
버디2개의 부진끝에 3오버파를 쳤다.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백52타 (77.75)로 커트오프선에 턱걸이 통과했다.

<>.최상호의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상호는 지금까지 국내시즌이 시작되는 4월에 벌어지는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 시즌개막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커트오프선에
걸려 간신히 3,4라운드에 진출한 것.

최는 경기후 "남들보다 추위를 잘 타기 때문에 조금만 추워도 제 스윙이
안된다"며 시즌 초반 부진원인을 설명했는데 하마터면 7년만의 커트오프
탈락으로 뉴스거리가 될뻔하기도.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