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한국의 대외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는 각종 홍보노력도 중요하지만 한국민의
고유 문화나 관행이 국제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제시
됐다.

미 시사주간 비즈니스 위크지의 브루스 너스바움 논설위원은 17일 뉴욕시내
리가로열호텔에서 "미국한국상공회의소"(KOCHAM:회장 김영만)와 전경련
뉴욕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한국의 대외 이미지 향상과 국제 경쟁력 제고
전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에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인들은 한국이 비즈니스하기에 어려운 나라중의 하나라는
의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이미지의 개선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협상시 이기거나 진다는 자세보다는 양측이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낸시 L.패턴 미상무부 차관보(아시아 태평양 담당)는 이 세미나에서
"한미간의 무역및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한국의 소비절약 운동에 대한 미정부의 시각은 한국과 매우
다르며 한국이 이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튼 차관보는 한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미 기업들의 대한 투자및
진출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앞으로 1천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미기업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세미나에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현지의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기업 이미지 유지
<>한국적인 시각이 아닌 미국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 <>미
국민들의 기호와 관심을 끌만한 고부가 상품의 개발 등이 직간접적으로
한국의 상품은물론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세미나는 최근 한국의 국내 문제가 국가, 기업은 물론 상품의 대외
인식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커다란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 대외 인식도 향상과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