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에 대한 전세값 비율이 연 6년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 평균으로 43.3%를 기록,90년대 들어 12.3%포인트가 높아졌다.

전세값 비율은 지난 90년 31%에 불과했으나 91년 32.0%, 92년 36.0%, 93년
37.0%, 94년 39.7%로 꾸준히 올라갔고 95년에는 41.1%로 40%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전세값 비율이 치솟고 있는 것은 임대주택이 부족한데다 매매가격은
안정세를 보여 젊은층을 중심으로 집을 사려는 경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소형주택보다는 대형주택을 선호하는 주택수요의 변화에 따라 큰 집을
살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전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주택매매가격은 1.5% 오른데 비해 전세가격은 10만호 이상의
미분양주택 재고에도 불구하고 6.5%나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격은 신도시의 전철 개통 및 생활편의시설 확충, 주차장
구비 등으로 아파트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1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