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형씨 신문 >>>

<> 이국헌의원 (신한국)

-97년초 추가대출 3천억원을 요청하는 등 당진제철소 건립에 따른 소요
자금이 5조9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 1월4일 찾아와 3천억원의 추가대출을 요청, 이래서
는 안되겠다고 처음 생각했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나게 될 것이라는 상황을 알고 3천억원 지원을 거절
했는데 뒤늦게 다시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채권보존을 위해 지원했다.

당시는 은행관리 등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 조순형의원 (국민회의)

-산업은행의 대출결정은 불가피하게 청와대의 지시와 조정및 통제를 받지
않나.

"그렇지 않다.

개별여신은 산은이 독자적으로 한다"

-92년 1백61억원 대출됐던 한보에 96년말에는 5천9백22억원을 대출했는데
과거에도 이런 예가 있었나.

"없었다"

-권력핵심이 대출을 지시하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

매년 업무계획에 의해 산업분야별 프로젝트별로 대출이 된다"

-한보에 대한 대출을 줄이려고 노력한 적 있나.

"지원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황병태의원이 증인에게 연락을 취한 뒤 5백억원이 지급보증 됐는데.

"당시 검토중이었는데 황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신한국당 정재철의원이 정총회장을 소개해서 만난 적이 있나.

"95년 3월께로 기억한다"

<> 이상만의원 (자민련)

-당진제철소의 적정 소요자금이 4조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이미 95년도에 초과한 것이 아닌가.

"96년9월에는 3조9천억원이라고 판단했으니까 맞다.

황병태의원이 95년 11월, 한이헌 전경제수석이 95년12월, 이석채 전수석이
96년 1월 대출청탁을 하지 않았는가.

"황의원, 한 전수석은 청탁을 했으나 이전수석은 하지 않았다"

<> 이사철의원 (신한국)

-정총회장이 다른 사람을 통해 뭣 때문에 부탁했나.

"모르겠다"

-지난해 11월4일 5백억원이 대출된 것은 황병태의원의 부탁 직후가 아닌가.

"그렇다"

-기관보고에서 지난해 11월말 한보철강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했는데.

"이자상환이 돌아왔는데 갚지 못하는등 문제가 있어 그렇게 파악했다"

-지난 1월 정총회장의 경영권포기를 전제로 대출을 계속한다고 결정됐는데
정총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할 사람이라고 봤나.

"포기할 것으로 봤다"

<> 이상수의원 (국민회의)

-산은이 97년 1월4일부터 더 이상 대출을 하고 싶지 않았으나 1월8일 어쩔
수 없이 2백억원을 협조융자 해준 것 아니냐.

"어쩔 수 없이는 아니고 채권은행단끼리 부도를 내지 않기 위해 합의한
것이다"

-1월21일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4개 채권은행단의 대한보 조건을
수용함으로써 22일 4개 은행장이 다시 모여 경영권 포기등 조건을 외부로
발표하지 않았나.

"22일 외부 발표를 하지 않았다.

나는 23일 다시 모일 때만해도 정태수씨가 은행단의 경영권포기등 조건을
수락한 줄 알았는데 오후에 보니 수락하지 않아 회의가 무산됐다"

<> 이인구의원 (자민련)

-97년초에 이석채 전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났다는데.

"1월18일 수석실 요청으로 한보관계를 보고하러 청와대에 간 것이 처음
이다"

-청와대에서의 보고내용은.

"자금지원이 한 두 은행으로 되지 않을 상황임을 얘기했고 은행관리에
염두에 둔 대책을 건의했다"

<<< 이형구씨 신문 >>>

-지난 92년 12월31일 한보철강에 1천9백만달러의 외화대출 승인이 하루만에
이루어진 것은 정태수총회장이 상당한 대선자금을 제공한 것에 대한 특혜가
아닌가.

"92년 9월19일 상공부에서 산업은행에 당진제철소를 대출 적격업체로 추천
했고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자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허용했다.

국가정책에 순응하는 것이 산업은행의 업무다"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과 관련한 뇌물을 받은 적이 있는가.

"없다"

-사업타당성 평가 기준이 되는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의 보고서는 93년 1월
에 나왔다.

그렇다면 타당성이 확인되기 전에 대출을 승인한 것이 특혜 아닌가.

"..."

-당진제철소의 1단계 사업 공장은 현재 어느 정도 가동되고 있지만 2단계
사업공장은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항만 부두 등 사회간접
자본시설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8천억원이 추가대출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사회간접자본부문은 공장완공 기간동안 완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중은행은 산업은행의 대출지원에 이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시중은행이 참고로 했을지는 모르지만 대출은 각 은행별로 자기책임하에
이루어진다"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