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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파일] (얘기 좀 해봅시다) '초자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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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자연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영화 TV드라마 소설 음악등 대중문화를 강타한 "전생열풍"에서
    보여주듯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문화전반에 깊이 파고든 지 오래다.

    80년대초부터 시작된 기바람은 점점 거세져 기 수련을 해 봤거나
    하고있는 사람이 2백만명에 이르고 도장만도 1천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학원가에서 두뇌개발과 정신집중을 목적으로 기수련법을 가르치고
    주식투자에도 기가 활용된다.

    초자연현상에 "과학"의 지위를 부여하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젊은 층사이에서 점술과 역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자연신드롬에 대해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로 이동하는 새로운 흐름이며
    합리주의가 낳은 벽을 허무는 대안"이라거나 "세기말적 불안과 물질적
    풍요속의 정신적 빈곤등 사회병리가 초래한 현상"이라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영파일팀은 16일 "초자연 신드롬,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독교문화연구단체인 케노시스의 김오성간사(33)와 서울대언론정보
    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중인 노상훈씨(27)를 만나 의견을 들었다.

    <>노상훈 =얼마전 런던에 방문했을 때 서점에는 심령술 윤회 점성술 염력
    등 신비주의적인 책들이, 벼룩시장에 초자연적인 상징물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놀랐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관심은 전세계적이다.

    <>김오성 =지금은 백년이 아니라 천년주기가 끝나는 시기로 세기말적
    증상이 더욱 증폭돼 나타난다.

    또 많은 학자가 지적하듯이 오랫동안 서구를 지배하던 요소론적이고
    합리적인 세계관이 한계에 부딪혔다.

    과학적인 사고와 세계관만으로 삶의 의미와 정신세계를 더이상 설명할
    수 없다는 자각이 일면서 사회구조나 개개인의 삶에서 잘 드러나지
    않고 평가절하됐던 부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세계적인 분위기다.

    이같은 흐름의 변화가 우리나라의 초자연 신드롬과 연관이 있다.

    <>노상훈 =근대를 이끌어온 자본주의와 과학주의의 병폐가 크고 물질의
    개발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물질보다 정신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절대적인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다양한 세계관을 인정하고 사회속에서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던 영역의 지식이 과학못지않은 대접을 받는
    문화적인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

    초자연 신드롬의 사회심리적인 원인을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사회에서 각자의 불만을 사회적으로 해소할 길이
    없거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사회진출에 대한
    두려움에서 내면세계에 빠져드는 것같다.

    다른 하나는 소득증가로 생계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서 인생을 즐길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기나 단전호흡 명상등에
    대한 열풍으로 이어진 게 특징이다.

    <>김오성 =요즘들어 기나 명상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매스컴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SBS"그것이 알고 싶다"프로그램이 이 주제를 다루는데
    몇년전에는 기를 비롯한 초자연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믿을만하지 않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는데 어느 순간 믿을만하다라는
    쪽으로 옮겨갔다.

    이같은 열풍에 대해 위험하면서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정신세계의 부분에
    대해 개방해 놓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칫하면 사이비신앙이나
    광신주의로 빠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인간의 관계와 삶속에서 표출하고 여과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건전하게 흘러갈 수 있겠지만 신비주의적인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어서는
    곤란하다.

    매체변화에도 연관이 있다.

    문자세대는 글을 읽고 간접경험을 통해 세계를 유추하지만 영상세대는
    시각적이고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형태를 많이 찾고 쉽게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노상훈 =지식을 문자를 통해 생각면서 얻기보다는 영상을 단순히
    보는 것으로 습득한 부분이 많고 이전세대보다는 경제적인 어려움없이
    자란 세대들은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쉽게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 개성을 강조하는 시대에 보통 사람들과 다른 능력이나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도 신드롬의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을까.

    <>김오성 =동감이다.

    공동체파괴와 개인화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

    요즘 점봐주는 카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인들이 호기심차원에서 가겠지만 애인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그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알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알아보려고
    하는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

    취직 이성교제등의 문제를 공동체속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쉽게 풀려는 데서 점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지하려는
    것이 아닌가.

    <>노상훈 =잘못되고 불합리한 현실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음에도
    자기 혼자 힘으로 안된다면 주위사람들과 힘을 모아 개선시켜나가는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도피할 수 있는 기제를 제공하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인간이 이성적인 부분에서는 한계를 인정하고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발전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점은 인정한다.

    기공체조나 단학수련을 통해 즉각적인 효험를 얻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기가 존재하느냐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를 수련할 때 현실적으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술과 담배등 몸에 좋지않은 것을 금지시키지 않는가.

    또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부조화론의 논리대로 힘들게 고생해서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김오성 =기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지만
    존재자체는 인정하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기의 성격에 대한 사견을 구체적으로 밝히기에는 사안이 미묘하고
    복잡하다.

    다만 인간의 영적능력이나 신비체험에 대한 지나친 부각이나 강조는
    사회제도나 윤리에 대한 부정으로 나아갈 소지가 많다.

    <정리 = 송태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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