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광장 공원화' 논란..막대한 예산소요...현상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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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기공식을 갖고 사업에 착수한 "여의도광장 녹지공원사업"을 놓고
지역주민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광장을 보존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는가 하면
공원화사업을 지시하는 시민들도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의도광장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0일 낮 여의도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여의도광장 공원화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대책위 김창석 위원장은 "여의도광장은 주말마다 10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찾는 놀이터"라고 전제, "공사중지 가처분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방침이며 12만명의 반대서명도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자민련도 최근 당무회의를 갖고 여의도광장 공원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
다.
한영수 부총재는 "한강변 인근공원도 많은데 굳이 막대한 예산으로 광장을
없애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한푼이라도 돌리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지공원화에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장기신용은행 여의도지점 이재형씨는 "그동안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너무 없었다"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명소가 서울에 하나쯤 있는
것도 좋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공원녹지 확충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여의도광장 녹지
공원화를 발표했다.
유신독재의 상징인 여의도광장 11만4천평을 숲과 물이 어우러진 한국의 대
표공원으로 조성키로 한 것.모두 2백89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현상공모로 접수된 14개 시안의 심사과정에 영등포구의회 의원을 참
여시키고 시민편지 아이디어를 첨가하는 등 여론수렴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
혔다.
그러나 짧은 준비 탓인지 공사에 따른 문제점이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7만평 부지에 10cm 두께로 깔려있는 4만여t의 아스팔트 처리가
문제다.
시는 난지도 안정화공사의 부재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지만 타당성이
없을 경우 모두 인천 매립장에 묻어야 한다.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트럭 출입에 따른 교통문제도 만만치 않다.
또 당초 2백60억원어치는 충분하다고 장담했던 광장 아스팔트 밑 모래도 모
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태기 때문이다.
여의도광장의 공원화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
지역주민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광장을 보존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는가 하면
공원화사업을 지시하는 시민들도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의도광장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0일 낮 여의도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여의도광장 공원화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대책위 김창석 위원장은 "여의도광장은 주말마다 10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찾는 놀이터"라고 전제, "공사중지 가처분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방침이며 12만명의 반대서명도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자민련도 최근 당무회의를 갖고 여의도광장 공원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
다.
한영수 부총재는 "한강변 인근공원도 많은데 굳이 막대한 예산으로 광장을
없애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한푼이라도 돌리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지공원화에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장기신용은행 여의도지점 이재형씨는 "그동안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
너무 없었다"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명소가 서울에 하나쯤 있는
것도 좋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공원녹지 확충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여의도광장 녹지
공원화를 발표했다.
유신독재의 상징인 여의도광장 11만4천평을 숲과 물이 어우러진 한국의 대
표공원으로 조성키로 한 것.모두 2백89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현상공모로 접수된 14개 시안의 심사과정에 영등포구의회 의원을 참
여시키고 시민편지 아이디어를 첨가하는 등 여론수렴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
혔다.
그러나 짧은 준비 탓인지 공사에 따른 문제점이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7만평 부지에 10cm 두께로 깔려있는 4만여t의 아스팔트 처리가
문제다.
시는 난지도 안정화공사의 부재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지만 타당성이
없을 경우 모두 인천 매립장에 묻어야 한다.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트럭 출입에 따른 교통문제도 만만치 않다.
또 당초 2백60억원어치는 충분하다고 장담했던 광장 아스팔트 밑 모래도 모
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태기 때문이다.
여의도광장의 공원화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