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차병석기자] 포항제철이 베트남에 지난 90년대초 투자한 3
개 철강회사가 올해로 모두 흑자를 낼 전망이다.

이에따라 포철의 동남아지역철강투자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포철의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는 지난 92년 베트남에 첫 투자한 포스비
나사가 공장가동 이후 계속 흑자를 낸데 이어 그동안 적자를 기록하였던 비
나파이프사와 VPS사도 금년 중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포철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아 앞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철강투자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연산 4만t의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포스비나의 경우 공장가동 이후 흑자
행진을 지속, 조업 3년만에 투자비 3백90만달러를 전액 회수했고 금년엔 매
출 2천9백56만달러, 세후순이익 1백20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 아연도금강판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또 지난 94년 투자한 철근 봉강 선재 공장인 VPS는 조업 초기에 시장확보의
어려움으로 경영압박을 받았으나 올해는 소폭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고 포철은 밝혔다.

세아제강과 합작으로 1천60만달러를 투자,지난 94년 설립한 파이프공장인
비나파이프도 그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금년중 54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달
성할 예정이다.

이로써 베트남에 설립한 포철의 3개 합작철강회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 올
해부터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진 포철 하노이 사무소장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사업이 정상궤도에 진
입함에 따라 베트남 철강시장의 선점은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
남아 국가로의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