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국내 주류경기가 양극화되고 있다.

올들어 값싼 일반소주의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위스키와 맥주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위스키는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국내 위스키 소비량은 1백38만
상자(한상자 4.2l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주는 이 기간중 3천5백50만상자(5백ml 20병 기준)가 팔려 지난해보다
4~5%가 감소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반면 일반소주는 9% 늘어난 21만1천6백87kl가 판매돼 전통적으로 불경기에
강한 술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패스포트 썸싱스페셜 VIP 등 스탠더드급 위스키는 지난 1.4분기중 59만8천
상자가 팔려 지난해보다 무려 24% 감소했다.

임페리얼(진로) 딤플(조선맥주) 윈저(두산씨그램) 등 프리미엄 위스키의
판매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중 78만2천상자가 팔려 14.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위스키시장 성장률 80%에 크게 못미치는 저조한 판매실적이다.

위스키와 맥주판매가 뒷걸음치는 틈을 타 소주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