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야"..황장엽/김덕홍씨 서울도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황장엽 전북한노동당비서가 20일 한국에 안착했다.
황씨는 이날 오전 측근인 김덕홍 전여광무역총사장과 함께 특별기편으로
필리핀을 출발, 11시38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황씨 일행이 망명희망지인 한국에 입국한 것은 지난 2월12일 일본방문후
귀국길에 북경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지 67일만이다.
황비서는 도착직후 "서울도착 인사말씀"을 통해 "이제 북조선은 수년동안
전력을 다하여 키운 막강한 무력을 사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출로는 남쪽형제들과 손잡고 전쟁을 막아보는 길밖에 없다고
확신하게 돼 대한민국으로 오게됐다"고 망명동기를 밝혔다.
황씨는 또 "북조선은 사회주의와 현대판 봉건주의, 군국주의가 뒤섞인
기형적 체제로 변질돼 경제는 전반적으로 마비상태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북조선당국이 남조선 혁명노선을 버리고 주민들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황씨 일행은 이어 곧바로 안가로 옮겨져 구체적인 망명동기와 경위등에
대한 관계기관의 합동조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황비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망명동기와 경위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황비서의 심경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적절한 시점에 청와대로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하게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규형 외무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황씨가 오늘
본인의 자유의사가 실현돼 무사히 서울에 도착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또 "정부는 그간 황씨의 망명문제를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또한 한달 이상이나 체류를 허용
하고 제반 편의를 제공해준 필리핀정부 및 필리핀국민의 우의와 협조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
황씨는 이날 오전 측근인 김덕홍 전여광무역총사장과 함께 특별기편으로
필리핀을 출발, 11시38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황씨 일행이 망명희망지인 한국에 입국한 것은 지난 2월12일 일본방문후
귀국길에 북경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지 67일만이다.
황비서는 도착직후 "서울도착 인사말씀"을 통해 "이제 북조선은 수년동안
전력을 다하여 키운 막강한 무력을 사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출로는 남쪽형제들과 손잡고 전쟁을 막아보는 길밖에 없다고
확신하게 돼 대한민국으로 오게됐다"고 망명동기를 밝혔다.
황씨는 또 "북조선은 사회주의와 현대판 봉건주의, 군국주의가 뒤섞인
기형적 체제로 변질돼 경제는 전반적으로 마비상태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북조선당국이 남조선 혁명노선을 버리고 주민들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황씨 일행은 이어 곧바로 안가로 옮겨져 구체적인 망명동기와 경위등에
대한 관계기관의 합동조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황비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망명동기와 경위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황비서의 심경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적절한 시점에 청와대로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하게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규형 외무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황씨가 오늘
본인의 자유의사가 실현돼 무사히 서울에 도착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또 "정부는 그간 황씨의 망명문제를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또한 한달 이상이나 체류를 허용
하고 제반 편의를 제공해준 필리핀정부 및 필리핀국민의 우의와 협조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