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주춤하고 있으나 국내로의 외국인직접투자
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21억2천4백만달러
로 96년 같은기간에 비해 3.7배나 급증했다.

이는 95년 연간 총액(19억4천1백만달러)보다도 큰 수준이며 96년 총투자
금액(32억3백만달러)의 66.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투자액 증가에 비해 건수 증가는 12%에 불과, 투자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규투자의 경우 건당 평균투자금액이 9백60만달러로 전년동기
(1백71만달러)보다 5.6배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동안 외국인투자금액이 가장 컸던 것은 미국의 원그룹이
숙박업체인 (주)본향에 투자한 7억5천만달러였다.

업종별 투자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1.4분기에 9억7백만달러를 기록, 작년동기
(1억9천3백만달러) 대비 3백70% 늘어났다.

비제조업분야에서도 외국인직접투자가 12억1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3백73.5%나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의 대한투자가 7백91.5%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EU(유럽연합) 2백5.3%, 일본 7.0% 증가등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94년 49억1천만달러로 90.9% 급증했으나
95년과 96년엔 증가율이 각각 37.2%와 27.3%로 둔화세를 보였다.

특히 올들어 2월까지 해외직접투자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48.7% 감소를 기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