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올해는 과학대중화의 원년..대중 소외감 좁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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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문화다"
경제발전 수단으로서의 과학기술 고도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화로서의
과학기술을 뿌리내리도록 보다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소수 엘리트집단에 의해 주도되어온 초창기 개발우선 시대와는 달리
과학기술을 포함한 나라발전은 이제 우리 모두의 몫일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과학기술은 그러나 아직 일반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온통 전문가에게 맡겨진 일로 치부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져 정작 그 성과를 누려야할
일반대중들의 소외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야나기다 히로아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로 인한 소외감은
더이상 메울수 없는 괴리의 골을 형성해 언제 어떤 식으로 폭발할지
모른다"고 경고할 정도이다.
이같은 현상은 과학기술을 하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그연구는 또 어떤 내용의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게 보통이다.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보편화되어 있다.
과학기술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분야별 전문가와 전문가, 그리고
과학기술자와 일반대중 사이를 가로지르는 벽이 높아만 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필요한 과학기술 혁명은 폐쇄된 전문가집단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특정한 기술개발에 무작정 돈만 들인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일반대중의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지속시킬 수 있으며 인문과학등과의 교류에서 파생될 수 있는 독창성의
공간을 확보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문화로서의 과학기술 저변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1884년 한성순보가 창간호에서 서양과학기술에 대해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1934년 과학의 생활화를 목적으로 발족한 과학지식보급회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하에서도 과학의 대중화운동을 지속했다.
과학기술을 통한 고도산업사회로의 진입을 표방한 60년대에 접어들면서
과학기술처가 발족되고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증진과 과학기술의
생활화를 중심으로 과학의 날 행사가 펼쳐졌다.
73년부터는 본격적인 중화학공업건설에 필요한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범부처적인 전국민 과학화운동을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했다.
80년대 들어 민간주도의 과학생활화운동이 정착되면서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우주소년단 등을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의
과학문화 확산운동이 꾸준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들 사업이 과학기술을 국민의식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는데까지
이르기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최근 한국과학재단이 국내외 과학기술자 1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우리나라 과학대중화 정책추진은 잘안된다 47.5%, 그저그렇다
31%,매우 안된다 12.5%로 절대 다수가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과학기술문화의 확산은 힘든 일이다.
과학기술의 성과물과는 달리 과학기술마인드는 눈에 보이게 제시할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실적위주의 단속적인 행사와 재정적인 빈곤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도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는 항상
뒷전으로 밀리듯이 과학문화사업 역시 기술개발우선이란 논리에 앞자리를
내주어야했던 탓이다.
지난 3월 과학기술 특별법이 제정됐다.
특별법에는 과학기술문화기금의 신설근거가 마련됐다.
과학기술문화창달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나 단체, 또는 과학관법에
등록된 과학관에 대한 경비지원 근거도 포함되는등 과학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활동및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처는 또 올해를 과학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과학문화의 확산및 정착,그리고 이를 기반으로한 독창적 기술개발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알기쉽게 풀이해
전달하려는 과학기술전문가의 의지와 그것을 알려는 일반대중의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
경제발전 수단으로서의 과학기술 고도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화로서의
과학기술을 뿌리내리도록 보다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소수 엘리트집단에 의해 주도되어온 초창기 개발우선 시대와는 달리
과학기술을 포함한 나라발전은 이제 우리 모두의 몫일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과학기술은 그러나 아직 일반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온통 전문가에게 맡겨진 일로 치부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져 정작 그 성과를 누려야할
일반대중들의 소외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야나기다 히로아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로 인한 소외감은
더이상 메울수 없는 괴리의 골을 형성해 언제 어떤 식으로 폭발할지
모른다"고 경고할 정도이다.
이같은 현상은 과학기술을 하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가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그연구는 또 어떤 내용의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게 보통이다.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보편화되어 있다.
과학기술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분야별 전문가와 전문가, 그리고
과학기술자와 일반대중 사이를 가로지르는 벽이 높아만 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필요한 과학기술 혁명은 폐쇄된 전문가집단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특정한 기술개발에 무작정 돈만 들인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일반대중의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지속시킬 수 있으며 인문과학등과의 교류에서 파생될 수 있는 독창성의
공간을 확보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문화로서의 과학기술 저변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1884년 한성순보가 창간호에서 서양과학기술에 대해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1934년 과학의 생활화를 목적으로 발족한 과학지식보급회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하에서도 과학의 대중화운동을 지속했다.
과학기술을 통한 고도산업사회로의 진입을 표방한 60년대에 접어들면서
과학기술처가 발족되고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증진과 과학기술의
생활화를 중심으로 과학의 날 행사가 펼쳐졌다.
73년부터는 본격적인 중화학공업건설에 필요한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범부처적인 전국민 과학화운동을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했다.
80년대 들어 민간주도의 과학생활화운동이 정착되면서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우주소년단 등을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의
과학문화 확산운동이 꾸준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들 사업이 과학기술을 국민의식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는데까지
이르기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최근 한국과학재단이 국내외 과학기술자 1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우리나라 과학대중화 정책추진은 잘안된다 47.5%, 그저그렇다
31%,매우 안된다 12.5%로 절대 다수가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과학기술문화의 확산은 힘든 일이다.
과학기술의 성과물과는 달리 과학기술마인드는 눈에 보이게 제시할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실적위주의 단속적인 행사와 재정적인 빈곤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도 국가정책 우선순위에서는 항상
뒷전으로 밀리듯이 과학문화사업 역시 기술개발우선이란 논리에 앞자리를
내주어야했던 탓이다.
지난 3월 과학기술 특별법이 제정됐다.
특별법에는 과학기술문화기금의 신설근거가 마련됐다.
과학기술문화창달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나 단체, 또는 과학관법에
등록된 과학관에 대한 경비지원 근거도 포함되는등 과학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활동및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처는 또 올해를 과학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과학문화의 확산및 정착,그리고 이를 기반으로한 독창적 기술개발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알기쉽게 풀이해
전달하려는 과학기술전문가의 의지와 그것을 알려는 일반대중의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