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단체 복수노조가 허용된 이후 그동안 조직대상 중복으로 합법적
지위를 얻지못했거나 새로 연합체를 결성한 노동단체들의 합법적인
노조설립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일 노동부 및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련
(위원장 이명로)과 민주노총 산하 민주화학노련 (위원장 오길성),
화물운송노련 (위원장 김종인), 시설관리노련 (위원장 봉찬영) 등 4개
노동조합연맹이 최근 노동부로 부터 잇따라 노조연맹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적 지위를 획득했다.

한국자원재생공사 태릉선수촌 한국마사회 국립공원관리공단등 4개의
공공기관노조로 구성된 공공서비스노련은 지난 3월28일 노동부에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은후 노동관계법개정이후 첫 복수노조로 발족했다.

LG화학 두산유리 동서식품 등 38개노조 1만3천여명으로 구성된
민주화학노련도 지난4일 설립신고를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화물운송노련과 시설관리노련도 각각 지난8일과 10일 신고증을
교부받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발족했으나 조직대상 중복등으로 그동안 합법적
지위를 얻지 못했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이달말까지 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며 자동차노련 역시 이번주중 설립신고서를
낼 계획이다.

금속노련은 현재 1백20개사 8만9천3백여명으로 민주노총내 최대
조직이고 자동차노련도 36개사 5만여명으로 대규모여서 이들 양대조직이
합법화될 경우 기존 한국노총산하 금속노련과 사활을 건 한판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유통관련업체로 구성된 상업노조연맹도 지난12일 창립대회를
갖고 곧 합법화를 추진키로 했으며 민주노총산하 출판노협도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 시내버스노조들도 전국민주버스노련 결성을 추진중이며 기존
한국노총산하 택시노련의 11만6천여 조합원중 3만여명도 5월20일
민주택시노조연맹 창립대회를 갖고 이자리에서 민주노총 가입을 결의할
계획이다.

노동부관계자는 "지난3월 노동관계법개정으로 상급단체의 복수노조가
허용돼 조직대상중복 문제가 해결된데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
조직확대싸움으로 앞으로도 업종별노조연맹결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