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자] 비현실적인 직업훈련 (3) 질 중심교육 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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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에서 기계공작업을 하는 A사의 K사장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제품이 경쟁업체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뾰족한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아서다.
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자들이 지적하는 제품의 단점은 경쟁사보다
끝손질이 떨어져 표면이 거칠다는 것.
K사장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위한 방법으로 직업능력향상훈련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 골치를 썩고 있다.
"전문직업훈련기관에 위탁해 향상훈련을 시키려고 했더니 6개월짜리
장기강좌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당장 한두명이 빠지면 생산에 큰 차질이 오는데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할 수 없거든요"(K사장).
K사장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한숨만 쉬고있다.
한국의 직업교육시스템이 현장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한
대표적 예다.
사실 3~4일이면 끝낼 수 있는 기술도 "무슨 강좌"라는 이름에 묶여
3개월 6개월 단위로 가르치는 것은 보편화돼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경직성은 직업교육 분류기준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기계 금속 농림 공예 광업 건축 등 20종으로 나뉜 분류기준은 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신업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직업훈련기관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기업들로부터 직업훈련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단순해 정말 원하는 기술을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술이나 시장뿐아니라 경영방식도 복잡해지는데 기초원론만 가르치니
교육효과가 적을 수밖에요" (K사장)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훈련관련
설문조사결과에서 이같은 흐름을 읽을수 있다.
이조사에서 훈련을 보내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20.1%는 "인력부족"을
들었으며 15.8%는 훈련수요를 충족시키는 위탁기관이 없기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러니 정부에서 인정하는 직업훈련기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결국 기업들은 자체프로그램을 통해 사원들의 직업훈련을 시키며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분야의 경우 지난 95년 공공직업훈련원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불과 1백23명이다.
지난 93년엔 89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 기간중 공공직업훈련기관이 아닌 회사에서 자체 교육을 시킨 경우는
4천7백20명이다.
지난 93년 (5백82명)보다 7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자체 교육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
교육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수 있는 노하우가 없고 교육효과를 측정할
평가시스템이 빈약하다는 점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능교육을 시키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S공업 김학수 공장장)는 하소연은 우리나라 직업훈련이
아직도 기업들에 생소하다는 점을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노동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우선 직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하며 그런후 질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모토로라사의 경우 전문분야별로 6백명의 사내강사를 두고
교육프로그램도 수백가지를 마련해 놓고 있어요.
종업원들이 필요한 사항을 이야기하면 길게는 하루만에 해결되지요"
(삼성인력개발원 K이사).
정부나 기업 모두의 인식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
빠져있다.
제품이 경쟁업체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뾰족한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아서다.
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자들이 지적하는 제품의 단점은 경쟁사보다
끝손질이 떨어져 표면이 거칠다는 것.
K사장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위한 방법으로 직업능력향상훈련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 골치를 썩고 있다.
"전문직업훈련기관에 위탁해 향상훈련을 시키려고 했더니 6개월짜리
장기강좌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당장 한두명이 빠지면 생산에 큰 차질이 오는데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할 수 없거든요"(K사장).
K사장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한숨만 쉬고있다.
한국의 직업교육시스템이 현장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한
대표적 예다.
사실 3~4일이면 끝낼 수 있는 기술도 "무슨 강좌"라는 이름에 묶여
3개월 6개월 단위로 가르치는 것은 보편화돼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경직성은 직업교육 분류기준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기계 금속 농림 공예 광업 건축 등 20종으로 나뉜 분류기준은 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컴퓨터를 비롯한 신업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직업훈련기관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기업들로부터 직업훈련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단순해 정말 원하는 기술을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술이나 시장뿐아니라 경영방식도 복잡해지는데 기초원론만 가르치니
교육효과가 적을 수밖에요" (K사장)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훈련관련
설문조사결과에서 이같은 흐름을 읽을수 있다.
이조사에서 훈련을 보내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20.1%는 "인력부족"을
들었으며 15.8%는 훈련수요를 충족시키는 위탁기관이 없기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러니 정부에서 인정하는 직업훈련기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결국 기업들은 자체프로그램을 통해 사원들의 직업훈련을 시키며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분야의 경우 지난 95년 공공직업훈련원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불과 1백23명이다.
지난 93년엔 89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 기간중 공공직업훈련기관이 아닌 회사에서 자체 교육을 시킨 경우는
4천7백20명이다.
지난 93년 (5백82명)보다 7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자체 교육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
교육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수 있는 노하우가 없고 교육효과를 측정할
평가시스템이 빈약하다는 점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능교육을 시키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S공업 김학수 공장장)는 하소연은 우리나라 직업훈련이
아직도 기업들에 생소하다는 점을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노동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우선 직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하며 그런후 질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모토로라사의 경우 전문분야별로 6백명의 사내강사를 두고
교육프로그램도 수백가지를 마련해 놓고 있어요.
종업원들이 필요한 사항을 이야기하면 길게는 하루만에 해결되지요"
(삼성인력개발원 K이사).
정부나 기업 모두의 인식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