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 특파원]

세계에서 부동산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일본국토청과 부동산감정협회가 세계 32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지가조사 결과(96년1월 기준)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도쿄지역의 지가는 싱가포르및 홍콩에 밀리면서 3위로 내려
앉았다.

일본의 지가가 6년연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 주요도시의 지가는
크게 상승한 점이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상업지역의 경우 도쿄는 1평방미터당 1천10만엔으로 2년전에 비해 44.8%가
떨어졌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1평방미터당 도쿄의 1.5배에 달하는 1천5백19만엔을
나타냈고 홍콩도 1천1백14만엔에 달했다.

도쿄를 100으로 했을 때 다른 주요도시의 상업지역 지가는 서울이 55.4
뉴욕이 20.4 런던이 30.3이었다.

서울은 2년전만 해도 27.8(도쿄 100)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오사카
(56.3)와 대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지의 경우도 싱가포르는 71만4천엔 홍콩은 51만7천엔을 각각 기록했다.

도쿄는 12.7%가 하락해 1평방미터당 48만9천엔에 그쳤다.

도쿄 주택지가격을 100으로 했을때 오사카는 66.5 서울은 40.9 뉴욕은
3.6 런던은 11.9 파리는 7.4였다.

싱가포르가 최고수준의 지가를 기록한 것은 국토가 좁은 도시국가인데다
순조로운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