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청문회 파문에 휩싸이며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종합지수 700선도 하루만에 무너졌다.

장중에 강세를 보이던 한전과 금융주들이 막판에 약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장중반엔 삼성전자와 포철이 잇따라 약세로 돌아서는 등 블루칩
(대형우량주)들도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외국인 선호 1위로 꼽히는 이통은
강세였다.

진로그룹주들이 다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3.31포인트 떨어진 697.34를 기록했다.

외국인 한도확대가 임박했다는 호재와 청문회 장세라는 악재가 맞물린
상황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거래량은 4천만주를 웃돌았다.

<> 장중 동향

=블루칩과 금융주및 개별재료주들이 졸망졸망한 오름세를 보이며 종합지수도
강세로 출발했다.

지수가 6포인트가량 오르자 블루칩을 중심으로 이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면
서 지수 상승폭도 주춤해지면서 강보합권에서 맴돌다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서도 금융주를 중심으로한 대형주들이 안정된 시세흐름을 보였지만
후장중반들어 청문회에서 메디슨 등 일부 종목이 거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서 주가는 내림세로 꺾였다.

<> 특징주

=오름세로 출발했던 진로그룹주들이 매물에 시달리다 끝내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다.

부도방지협약이 발효된데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서 계열사들을 선별지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관련주로 급부상하며 1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온 태흥피혁이 대량
거래를 수반한채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민방사업자 선정에 김현철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도된 한창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청문회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메디슨은 후장중반께 강세에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항암제의 제조판매와 관련한 미국인증을 받았다는 재료로 삼양제넥스가
초강세를 터뜨렸고 현대시멘트도 신기술개발을 앞세워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공성통신도 상한가대열에 동참했다.

<> 진단

=지수 1백50일선(702 내외)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데다 장외여건이 탐탁치
않아 소폭의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장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종합지수도 보합권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 호재 악재 >>

<>유화경기 본격 회복 조짐 (3월생산 전년동기대비 11% 증가)
<>제지업계, 국제펄프값 상승으로 수익개선 기대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12.1% 성장 전망 (미국 데이터퀘스트)
<>부도방지협약 21일 발효
<>김현철씨 민방선정 개입 보도
<>투신사 차입금 사상 최대치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