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만 의원 (자민련)

-김현철씨와 언제 알았나.

"87년 대선때부터 알게 됐다"

-현철씨가 토요일마다 등산을 한다던데 알고 있었나.

"북한산에 같이 가자고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주로 같이 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성호씨와 박태중씨 그리고 한두명이 교대로 같이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


-현철씨와 정보근 한보회장이 가까이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현철씨가 이성호씨에게 전화걸어 박태중씨와 술자리를 만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술집의 명칭과 위치는.

"그것까지 말하기는 그렇다.

강남에 있는 술집이다"

-현철씨가 4.11총선 당시 공천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나의 형인 박경재씨이다.

한이헌씨의 경우 본래 부산 해운대구에 출마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자신은
고향인 김해를 원했었다.

여론조사 결과도 당시 이기택 민주당 총재에게 지는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한씨가 현철씨에게 부탁해 조정한 것으로 안다"

-다른 구체적인 사실은.

"지난 95년 나의 형인 박경재 변호사가 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자 현철씨가 형과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형이 꺼려했으나 내가 계속 부탁해 96년 1월 중순 만났다.

그때 현철씨가 전국구든 지역구든 원하는대로 주겠다고 했다.

형은 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보도가 됐는데 이제와서 당을 바꾸는
것은 문제라며 차라리 출마않겠다고 했다.

1월말에 다시 만나 현철씨가 재차 권유했으나 형이 거부했다"

-현철씨가 국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에는 현철씨도 아버님을 돕겠다는 순수한 뜻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치하고 싶어서 출마를 시도했으나 "아버님이 임기를 마친후
하라"고 만류했다.

현철씨가 국정에 개입한 것은 정치를 하는 의원들이 더 잘 알지 않나"

-현철씨가 "대통령 임기만료후 부산시장에 출마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국회의원에 나가려다가 지방자치제 선거 참패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걸로
안다.

부산시장 출마를 고려한 것으로 안다"

-현철씨가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대선때만이 목적이 아니지
않는가.

"30~40대 인사들과 친교를 맺은 것은 대선만이 목적이 아니다.

국회의원 보좌관이 국회의원 되려고 하는 것처럼 대통령 아들인데 그런
성격 갖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박태중씨를 아나.

"93년 아사도 건물에서 현철씨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현철씨는 그를 박국장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인사했으나 인사를 받지 않고 위 아래로 노려봐 언젠가는 큰일 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박씨가 총선에 누구보고 나오라고 권유한적 있나.

"이상룡씨 얘기인가.

신문보도만 알고 있다.

이상룡씨에게 한 일은 현철씨보다 박태중씨가 한 일이다.

개인의 명예를 한 순간에 몰락시킨 일은 현철씨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기섭 오정소씨는 아나.

"김기섭씨는 대선 당시 신라호텔 상무를 하다가 의전담당으로 김영삼
후보진영에 들어왔다.

오정소씨는 96년 2월말 현철씨가 신라호텔 6백47호로 와보라고해 갔더니
김기섭씨와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오정소씨였다.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 고개를 90도 숙이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민화씨 아나.

"여러 의료기계를 구입했다.

그러나 계약내용과 달리 불량품이 많았다.

그래서 직접 전화해 항의하다가 알게 됐다"

-이홍구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메디슨 제품이 일본의 히타치보다
우수하다" "이민화씨는 우리시대의 영웅이다"라고 했는데.

"이대표가 왜 그런 얘기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메디슨제품은 품질이 나빠 사용하지 못한다.

공개적으로 성능테스트를 할 것을 촉구한다.

이대표가 사람에 대한 검증을 안한 것은 신중치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현철씨와의 묵계 때문이라면 대선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

사퇴해야 한다"

-메디슨을 대통령주치의인 고창순씨와 김현철씨가 지원해 주고 있다는데.

"현철씨와 고창순씨는 메디슨 후원자이다.

한승수씨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을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

-녹화테이프가 더 있나.

"증언을 거부하겠다"

-현철씨가 만난 관료도 있나.

"나보다 정치인들이 더 잘 알지 않나"

-현철씨가 야당의원 보호를 위해 정략적인 공천을 했다던데.

"이부영 의원에 국한해서 말하면 현철씨는 이의원이 비록 당과 이념을
달리하지만 언젠가는 자기 사람으로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증인과 현철씨의 관계를 중재하기 위해 거물 정치인이 나섰다는데.

"제3자통해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현철씨의 부탁보다는 단독으로 나선 것 같다"

<> 김학원 의원 (신한국)

-작심하고 나온듯 한데 마음을 편히 갖고 답변해달라.

김현철씨의 주치의인가.

"김현철씨의 주치의는 아니다"

-고창순 박사가 검찰에 압력을 넣은 적이 있나.

""불편부당하게 처리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부지검 모검사에게 확인했더니 "어떻게 알았느냐"며 깜짝 놀라더라"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이성재 의원에게 병원으로 와달라고 요청했나.

"본인이 알아서 왔다"

-이의원이 녹화를 요청했나.

"녹음하는게 좋겠다고 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권했던 안 권했던간에 내 판단으로 한 것이다"

-김현철씨와는 몇번 만났는가.

"93년이후 1백번이상 만났다"

-김현철씨가 치료받았나.

"개인적인 문제는 안 물었으면 한다"

-김현철씨와 정보근 한보회장이 밀접한 관계인가.

"이성호씨 보고 술좌석을 만들라는 얘기를 들은 것 외에는
특별한게...(없다).

김현철씨는 개인적 얘기를 남에게 잘 표출하지 않는다"

-안기부1차장 후임결정시 김기섭씨 오정소씨와 증인이 만났는데.

"단순히 만난게 아니다"

-안기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인가.

"김현철씨는 오정소씨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했고 오씨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김현철씨가 MBC, KBS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증언도 했다는데.

"김씨가 "여러 사람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안이 없다"고 했다"

-테이프 외에 김현철씨와 만나면서 동석자 등을 기록한게 있다는데.

"가져간 기자분은 돌려주면 좋겠다"

-내용도 들어 있나.

"만난 장소와 시간만을 기록했다"

-왜 녹화했나.

"환자치료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