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시론] 국제표준 전문가양성과 경쟁력..김명선 <산업표준원>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명선 <산업표준원 연구위원>

    새롭게 변하는 무역환경에서 "국제표준"이 한나라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한국상품은 국제 품질표준을 따르고 있는가, 국제 환경표준을 준수하고
    있는가, 정보기술 표준의 활용수준은 어떠한가.

    이는 현재 우리 기업들이 받고 있는 질문이며, 더욱 어려운 것은 미래에
    우리 기업들이 알아야 할 노동표준.복지표준.안전표준에 관한 질문들이 될
    것이다.

    과연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국제적인 요구에 대항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인가,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위한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대책의 강구는
    어떠한 기관에서 하며 또 어떠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 해야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은 치열한 수출경쟁 속에서 이기기 위해 해결해야할
    필수의 과제인 것이다.

    21세기의 무역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이나 WTO의 출발로 대변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국가간의 각종 무역장벽이 사라지는 대신에 합법적으로 등장하는 신 무역
    장벽이 바로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각종 국제표준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본의 JIS를 거의 그대로 국가규격인 KS로 바꾸어
    사용하여 왔으며,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그밖의 국제규격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의 국제 무역 동향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국제규격인 ISO나
    IEC등의 규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와있다.

    수출만이 살길인 우리기업의 꼭 알아야하고 지켜야할 국제표준들은
    세계 도처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국제표준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은 첨단기술들이 공개되는
    장소임과 동시에 선진 각국의 표준화 경쟁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며 최신 국제 표준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는 것이다.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선가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표준전문가의 회의는
    열리고 있다.

    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가 외면하고 있거나 모르고 있을 뿐이다.

    언제까지 이를 외면하고도 우리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기를
    바라겠는가.

    먼저 선진국들의 국제표준기구(ISO및 IEC)의 각종 기술위원회와
    소위원회에서 간사국 수입현황을 보면 미국은 1백56개 영국은 1백39개
    프랑스는 1백17개 일본은 35개임에 반해 우리나라는 1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같이 선진 각국들이 ISO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목적과
    기대하는 성과는 자명하다.

    즉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국제표준을 정하고,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세계적 흐름과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여 업계로 하여금 이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국가표준원(ANSI)은 ISO의 각위원회에서 활동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ISO와 IEC 각종 활동에 73%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이 정도의 참여도와 활동은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잘 나타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로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앞으로 선진국에 뒤지지 않도록 ISO활동에 참가해 실리를 추구하며,
    리더십도 발휘할수 있는 전문가를 발굴하고 양성해야할 필요성이 시급한
    것이다.

    국제표준화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먼저 영어에 능통하고 각 산업
    분야에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의 발굴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여러 요건을 가진 전문인들이 분야별로 많지 않아
    파견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의 연구소 학교및 기업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가 귀국한 인재들이 상당수 있으므로 큰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다음으로 이들을 교육훈련을 통해 ISO 활동의 전문가로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문가로 양성하는데는 먼저 국가대표로서 확고한 국가의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함은 물론 국제회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프로토콜"에
    익숙한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외에 회의절차및 관계법과 규정을 숙지하고 상대방을 설득할수 있는
    논리의 전개및 발언 훈련등이 양성과정의 주요 부분이 될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국가및 기업의 표준화 활동자금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국제표준화 활동은 전문가 개인이 참가 경비를 부담 할수는 없는 일이고
    정책을 지원하는 국가 또는 실질적 이득을 낼수 있는 기업이 자금을 지원해
    줄수 있어야 한다.

    물론 기업은 전문가에게 자금 지원을 해줄때 국익과 자사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파견될 전문가와 상의하여 그로 하여금 국제 표준화 사업에
    반영토록 할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전문가 양성을 통한 국제 표준화 활동은 신기술의 신속한
    동향과 파악은 물론 국가 위상의 정립,나아가서는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강화할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활동할수 있는 각분야의 전문가들을 많이
    배출하여 국제사회에서 비중있는 표준화 활동을 펼침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자타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됨은 물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

    ADVERTISEMENT

    1. 1

      [김동욱 칼럼] 설 연휴에는 독서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 “연말 휴가 기간은 책을 읽을 최적의 시간”이라는 글과 함께 지난해 독파한 9권의 주요 서적을 공개했다. 최근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공학도의 국가 중국’을 비교한 <브레이크넥>을 비롯한 국제정치·경제 관련 전문서들이 그의 독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의 <달러 이후의 질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삶을 그린 <생각하는 기계>, 미국 진보 정치가 놓친 ‘풍요’라는 정책 선정 문제를 다룬 <어번던스> 등 그의 독서 리스트는 호화롭다. 더불어 양서를 고르는 그의 남다른 ‘감식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제정치와 글로벌 교역의 ‘길목’인 싱가포르를 이끄는 그가 <초크포인트> <테크놀로지와 강대국의 부상> 같은 전문 서적을 탐독하는 모습에서 현안에 얽힌 고민을 넓은 시야에서, 정제된 언어로 전하는 리더의 품격도 엿보게 된다.웡 총리뿐 아니라 글로벌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 중에는 ‘독서광’이 적지 않다. ‘모든 지도자는 독서하는 사람(all leaders are readers)’이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까지 올라갈 것도 없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워런 버핏 전 벅셔해서웨이 CEO 등이 수불석권(手不釋卷)하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하루 1~2시간은 꼭 책을 읽는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퇴임 후 꿈이 ‘작가&rsq

    2. 2

      [천자칼럼] 실리콘밸리의 '코드 레드' 공방전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 흔한 ‘열정 노동’의 원조 격은 애플이다. 1980년대 초 매킨토시 PC를 개발할 때다. 스티브 잡스는 유명한 ‘우주에 자국(dent)을 남기자’는 슬로건 아래 주 90시간 근무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 임원이 직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사기를 북돋우고자 등에 재치 있는 문구를 새긴 후드티를 단체로 맞췄다. “90Hours a Week and Loving It(주 90시간 일해보니 너무 좋아)!”2007년 아이폰 개발 때 애플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는 ‘이혼 공장’으로 불렸다. 밤과 주말을 포기하고 일에 매달리는 바람에 이혼하거나 실연한 사례들이 회자됐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휘하에서도 고강도 업무 문화는 여전하다. 쿡 자신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다.테슬라가 모델3 양산에 들어갔을 때 일론 머스크가 ‘생산 지옥’이라고 부른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었다. 머스크 스스로 ‘리더가 가장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공장 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주 120시간 근무로 헤쳐 나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시가총액 세계 1위가 된 지금도 “언제든 30일 내 망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엔비디아 주차장에는 최고급 차가 즐비하지만 직원들이 퇴근을 위해 시동을 거는 시간은 오전 1~2시다.실리콘밸리 사상 가장 긴박한 비상 경영 체제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등장에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동했을 때다. 코드 레드는 병원에 불이 난 상황이니, 그 위기감을 짐작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휴가 전면 취소, 회사 전역의 워룸화, 24시간 릴레이 개발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제미나이다. 그러자 공수가 바뀌었다. 이

    3. 3

      [사설] 4년 뒤 경제활동인구·취업자 동시 감소…구조개혁 시간이 없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불과 4년 뒤인 2030년부터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가 동시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저출생과 고령화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노동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줄어드는 고용 정체기가 곧 닥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15세 이상인 경제활동인구를 더 늘리지 못하면 2024~2034년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2.0%까지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여성·청년·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든 해외 인력을 받아들이든 122만 명을 추가로 고용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산업 대전환과 인구 구조 변화가 고용 시장에 몰고 온 충격을 흡수하면서 효과적인 인력 공급을 이뤄내야 하는 일은 지금 국가 경제의 현안이다. 다가올 노동력 부족은 과거 출생률 저하에 따른 것이므로 지금 인구를 늘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63%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경제활동 참가율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면서 인력이 모자라는 만큼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이거나 생산 물류 등의 자동화로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단기적으로 진통이 있더라도 휴머노이드의 생산 현장 투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노동 인구가 부족한 마당에 휴머노이드 투입을 원천 봉쇄하는 방식으로는 성장률 현상 유지조차 어렵기 마련이다. 세계 각국이 생산성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를 우리만 막는다고 막을 수도 없다. 필요한 산업 수요에 맞춰 어떤 형태로든 노동이 공급될 수 있도록 사회적 유연성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생산성이 떨어지는 산업 분야의 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