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3일 워싱턴에서 회의를 열고 태국
등 일부 개도국의 금융위기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회의기간중 별도 모임을
갖고 일본 엔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강세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세계은행관계자는 21일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들어 국제적인 문제로 부각
되고 있는 개도국들의 금융위기를 비롯 빈국들에 대한 채무변제, 새 유럽
단일통화인 "유러"에 대한 전망등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주제와는 별도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두
기구의 역할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1백80개 회원국들간의 심도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선진국의 민간자본이 급성장중인 개도국으로 직접 흘러감에 따라
세계은행과 IMF의 역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따라 두 기구는 이번 회의에서 정부차원의 공식 원조재원을 빈국들에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개도국들에 대한 민간자본 흐름은 그간 10배나 성장, 지난해 2천3백억달러에
달한 반면 두 기구의 공식 원조 재원은 선진국들이 재정적자를 축소하려는
데다 원조의 효율성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45년만에 가장 낮은
연 5백억달러선으로 축소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