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수 < 코미트 M&A 사장 >

"이 도끼가 네 도끼냐?"

하는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는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경우 생길 수 있는
횡재에 관한 얘기다.

기업 인수 합병에서도 금.은도끼처럼 금낙하산과 은낙하산 제도가 있다.

금낙하산 (golden parachutes)이란 적대적 기업인수 시도시 현재의
경영진에게 엄청난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을 해주도록 규정해 두는 것이다.

즉 거액의 퇴직금이나 저가의 주식 옵션권 등을 부여하는 것으로
최근의 레블론사의 기업인수 시도시 전직 회장은 약 3백억원의 보상을
받았으리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은낙하산 (silver parachutes)이란 기업인수 발생시 경제적
보상이 최고 경영자뿐만 아니라 전 종업원에게까지 확대되어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이러한 제도가 미국을 중심으로 성행되고 있는 이유는 경영자의
신분보장과 함께 기업탈취자의 매수비용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방어수단의 하나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낙하산 제도가 과연 효율적인 방어수단이 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있다.

비록 경영자 한 개인에게는 보상 비용이 상당히 큰 것이나 대규모
기업인수 거래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규모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있다.

국내에서도 분리형 신주 인수권 사채가 발행되는 등 방어수단이 점차
고도화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주식옵션제의 점진적 확산과 함께 금낙하산이 또 하나의 방어
수단으로 등장하는 것도 아주 배제하기는 힘들 것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