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 특파원 ]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설비투자 의욕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미.일 반도체
업체들이 범용 메모리분야에서 탈피,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전년보다 50% 줄일 예정인데 투자액 대부분을 범용메모리외의 분야에 집중
하고 있다.

TI는 올해 투자액 11억달러중 90%를 디지털신호처리용 칩등에 투자, 시황이
악화되고 있는 D램에 대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것이다.

히타치는 메모리사업 비중을 줄이고 비메모리용 제품인 마이컴에 대한 투자
를 확대하고 있다.

히타치는 올해 4백억엔을 투자, 미 텍사스주에 마이콤 전용공장을 건설,
연내에 가동할 예정이며 오는 98년까지 반도체사업중 메모리제품의 비중을
40%에서 30%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후지쓰는 올해 투자를 전년 실적에 비해 1백억엔 줄어든 1천8백억엔으로
잡고 있다.

이 가운데 4백억엔을 플레시메모리 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텔의 경우 올해 전년보다 50% 늘어난 45억달러의 설비투자를 책정하고
있는데 초미세 회로기술을 사용한 최첨단 마이크로프로세스등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NEC 모토롤라 AMD등도 비메모리제품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