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인들의 축제인 "전국 연극제"가 26일~5월8일 부산에서 열린다.

문예진흥원 (원장 문덕수)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정진수)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시장 문정수)와 한국연극협회 부산지회 (지회장
김경화)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

올해엔 전국 14개 시도의 대표극단이 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 경성대
콘서트홀 등 3곳에서 고장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연을 벌인다.

83년 창설된 뒤 14개 시도 순회를 마치고 출발지인 부산에서 다시 막을
올리게 된 것.

올 참가작중엔 역사적사건을 극화한 작품이 5편이나 돼 관심을 끈다.

광주극단 코모의 "새" (공동 창작 오성환 연출)는 5월 광주항쟁,
강원극회 노뜰의 "1919-사제리" (원영오 작.연출)는 원주 사제리에서
일어났던 3.1운동을 다룬다.

대구극단 온누리의 "태" (오태석 작 이국희 연출)는 단종 복위에 얽힌
이야기, 인천극단 항아리의 "낙화암" (함세덕 작 장진호 연출)은 백제
의자왕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충북극단 청년극장의 "봉화" (임찬순 작 홍진웅 연출)는 조선시대
청주지방에서 일어났던 이인좌의 난을 그린다.

창작초연작이 6편에 이르는 점도 지역작가 발굴이라는 행사취지에
부합되는올 연극제의 특징.

3편의 초청공연을 비롯, 학술포럼, 연예인 초청 토크쇼, 시민풍물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시상식은 5월8일.

문의 (051) 645-3759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