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최근 "정직하지 못한 야채"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초컬릿맛 홍당무, 치즈맛 양배추, 피자맛 사탕수수..

본연의 맛을 숨긴 이 희안한 야채들은 냉동식품 전문업체 아이슬란드사가
선보인 "어린이용 야채".

야채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야채특유의 씁쓸한 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은 야채라면 고개를
흔들어댄다.

따라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채소를 먹이려면 일대 전투를 치르기 일쑤다.

아이슬란드는 이같은 부모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과자맛 야채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

개당 약 1천4백원인 어린이용 야채는 시판 첫날 매진사례가 빚어지는등
히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맛본 어린이들중 "차라리 그냥 야채가 낫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그 성패여부는 두고 봐야 할 듯.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