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판매가 실질적으로 지난 80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경제연구소가 22일 발표한 "97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판매는 당초 전년대비 4%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95년의 제로성장을 제외하면 지난 8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올해 승용차 내수판매는 작년보다 5.1% 감소한 1백17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아경제연구소는 내다봤다.

반면 수출은 당초 예상대로 전년대비 8.2% 늘어난 1백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 =1월의 장기파업과 한보사태등 외부요인과 유류가격 인상에 따른
차량 유지비 증가등으로 상반기중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들어서는 건설경기 회복,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 등의 외부
요인과 자동차 보증기간 연장(1년, 2만km->2년, 4만km)등으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수시장은 80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업체들의 수출신장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조업중단으로 인한 수출부진과 주요수출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전년도 성장치인 23.7%보다 약 15%포인트정도 줄어든
8.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특히 서유럽및 북미지역의 수출이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악화와 통상마찰 등으로 매우 낮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남아와 중남미시장으로의 수출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능력은 3백97만대로 전년보다 14.2% 늘어난
반면 실제 생산대수는 전년보다 0.8% 증가한 2백87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각 업체별 평균 공장 가동률도 줄어들어 작년의 79.7%에서
72.7%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경제연구소는 "자동차업계의 국내 설비증설은 최근 대우자동차의
군산공장 완공으로 일단락됐다"며 "더이상 설비를 늘리는 것보다 근로시간
조정등 가동률을 조정해 장기적인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