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담은 R&D"

국내 정보통신 업계의 대표적 벤처기업인 웹인터내셔널 윤석민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연구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해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원빌딩에 있는 이 회사 사무실에 들어서면
이 회사의 연구개발열기가 그야말로 뜨거움을 읽을 수 있다.

직원 60여명이 밤낮을 가리지않고 앞에 놓인 컴퓨터와 씨름하느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노력으로 세계 인트라넷 시장에서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
로 도약한다는게 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윤사장은 지난 94년 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을 자퇴하고 후배 4명과
신용카드 2장을 자본금으로 창업의 길에 나섰다.

신촌의 한 빌딩 지하 사무실에 "S&T 온라인"이란 회사를 열고 컴퓨터통신에
각종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95년들어 인트라넷 분야로 눈을 돌려 인트라넷 구축과 홈페이지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웹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을 타고 순항을 거듭했다.

국내 최초의 인트라넷 통합패키지소프트웨어인 "인트라 오피스"를 개발,
인터넷을 기업내 정보인프라로 활용하는 인트라넷 시장공략에 나섰다.

거농정보통신 제일제당 한국통신프리텔등의 인트라넷 시스템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웹인터내셔널은 업계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창업 2년만인 지난해 매출 40억원, 순이익 6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과 순이익 목표를 각각 80억원과 12억원으로 2배씩 늘려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에는 벤처캐피털도 한몫했다.

지난해 9월 한국종합기술금융(KTB)5억원을 출자한 것을 비롯, 올해
3월에는 신한투신 무한기술투자 세진창업투자가 총 10억원을 투자,
이 회사의 자본금은 18억원으로 불어났다.

웹인터내셔널은 국내 벤처업계 진기록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처음으로 스톱옵션제(주식매입선택권제)를 도입, 직원들이 회사
실적에 따라 억대 샐러리맨이 될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달초 40명의 직원에게 옵션행사가격 6천5백원으로 총지분의 6.6%에
이르는 2만3천7백50주를 나눠줬다.

이후 스톡옵션은 벤처기업의 대명사가 됐다.

또 인터넷 업계 처음으로 장외시장(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창업후 1년 9개월의 최단기간에 코스닥 등록이란 기록을 갖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말 있은 코스닥 등록을 위한 입찰에는 최고 입찰가
2만5천원에 1만3천6백96명이 몰려 2백1억8천2백만원의 입찰 청약금액
(입찰액의 10%)을 기록, 같은 기간 입찰을 실시한 8개 업체중 가장 높은
4백4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또 윤사장은 코스닥 상장기업중 최연소 대표이사(30)로 기록되게 됐다.

이 회사는 오는 5월2일부터 코스닥에서 주식매매가 시작된다.

웹인터내셔널은 이와함께 민간차원의 벤처기업 육성방안인 "벤처형-벤처
아우"제도를 실시, 후배 벤처기업의 육성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제도는 창업을 희망하는 "벤처아우"에게 실전 경험의 장을 마련해줘
새로운 벤처기업을 창업할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현대판 벤처 도제수업".

"벤처형"은 창업과 경영 노하우 전수는 물론 자금을 지원하거나 상호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신생 벤처기업의 생존율을 높여준다.

현재 KAIST 출신의 임훈제씨(26)와 사이버 CD분야의 김종숙씨(20)가
이 회사에서 벤처기업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를 세계 진출 원년으로 잡고 있다.

미국으로 눈을 돌려 산호세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국내에서 닦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야심이다.

또 2002년까지 나스닥(미국 장외시장) 상장이란 새로운 도약의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세계 인트라넷 시장 제패라는 윤사장의 원대한 꿈이 하나하나 실현되어
갈때 국내에도 더많은 유망 벤처기업이 생겨날것으로 기대된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