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던 차에 빰을 때리니 목놓아 울 수밖에.

주가 710 고지 등정이 번번히 좌절당하던 차에 부도공포감이 주가를 마음껏
울렸다.

부도방지협의회를 만든 은행은 역시 산타가 아니었다.

기업은 부도를 내지 않고 채권은 선별해서 부도처리하자는 이른바 은행권의
"건별 부도처리"가 부도공포감을 전혀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제2금융권은 오히려 채권회수에 분주하다.

손발이 맞지 않는 기상천외한 부도방지 아이디어가 도리어 부도를 부추기게
생겼다.

"2금융권의 자금회수에 맞설자 없다"는 진로측의 장탄식은 더이상 남의
탄식만이 아니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